Book & Film/Shoulders of Giants23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교회라는 일그러진 거울에 비추어진 중세사 동일한 영화를 두 번째 볼 때면 처음 볼 때에는 미처 눈치 채지 못하였던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갔던 장면을 접하면서 그 속에 내재된 메시지를 포착해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은 책을 꼭 두 번 이상 볼 것을 학생들에게 권하셨습니다. 특히 문학의 경우 저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하는 법 없이 수많은 문학적 장치들을 사용하여 그것을 둘러말하게 되므로 이런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책을 읽는 재미와 사상의 전달 사이에서 몇 날 며칠을 고민했을 저자로부터 행간에 숨겨둔 진정한 의미들을 잡아내기에 단 한 번 그 책을 독파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덧붙이셨습니다. 중세의 커뮤니케이션 실태를 고발하는 생생한 묘사 움베르토 에코의 은 .. 2018. 11. 11. [파리의 노트르담, 빅토르 위고]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으로 읽으니, 대성당이 달리 보였다 최초 인간들이 기억력의 과중함을 느꼈을 때, 인류의 기억의 짐이 너무 무거워지고 혼잡해져서 고정되지 않은 벌거숭이의 말이 도중에 그 기억을 잃을 염려가 있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가장 뚜렷이 보이도록, 가장 영속적이면서도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땅위에 옮겨 써놓았다. (334쪽) 현시대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의 폭이 무진 다양합니다. 따라서 소리, 영상, 텍스트 등 어떠한 표현매체를 선택하든지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실어 보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글로써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글의 내용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그 후에는 메일, 휴대폰 문자메시지, 편지 등 여러 가지 전달 수단 중.. 2018. 11. 10.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무력한 칼, 혹은 칼을 든 자의 무력감 소싯적에 를 읽어보려고 집어들었다가 너무나 무뚝뚝한 문장에 질려서 놓아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다시 김훈 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은 군에 복무할 때 을 통해서였습니다.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더랬지요. 문장이 정말 멋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중언부언하며 미사여구를 동원한 긴 문장이 아니라 할말만 하고 빠지는 짧은 호흡의 문장이었습니다. 한 신문방송학과 교수님이 그의 문체를 언급하면서 '칼로 조각한 것 같다'고 평했는데 , , 등 이후로 그의 책을 꾸준히 읽은 제가 느끼기에도 그만큼 적확한 표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출처: 중앙시사매거진(사진: 권혁재) 아무튼 처음에 저는 '칼로 벼린 것 같은 문장으로 쓴 수필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에 이 책, 을 읽게 되었습니다. 수필을 읽다보면 저자들이 저마다의 일상을 .. 2018. 11. 8.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