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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Film/Shoulders of Giants23

[부활,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Sentio Ergo Sum 느낀다. 그러므로 (새로이) 존재한다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책을 덮는 순간부터 우리의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이 작가가 도대체 이야기하려는 게 뭐지?' '얘는 왜 이 상황에 이런 행동을?' 등등. 그러나 종종 이 책처럼 소설임에도 작가가 손수 메시지를 떠먹여주는 작품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해 주제를 포장하려 해도, 작가가 이렇게나 선명하게 주제를 던져주는데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닐 듯 싶어 본문의 몇 자를 직접 인용합니다. 글발이 안 올라 그러는 거 절대 아닙니다. 1.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온당한가? 무엇을 잣대로 범죄자를 정한단 말인가. 이들을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나는 방탕하고 위선자이고 거짓말쟁이다.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 2018. 12. 7.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모든 사람들이 "굿-뉴스"를 접하는 그 날을 위해 뉴스를 보다 보면, 이 세상은 얼간이들이 굴려가는 것 같고, 마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닥칠 불행을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게이트키퍼로서 작금의 언론들이 기사를 선택하고 설명하는 방식 때문이겠지요. 그 방식이 한국이나 밖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이 책 의 저자도 대부분의 지면을 저널리즘이 뉴스를 선택하는 작태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채우고 있으니까요. 언론은 우리에게 매일 전하는 것들이, 몇 달 혹은 심지어 몇 년에 걸쳐 다듬어진 안목을 통해서만 그 진짜 형태와 논리 구조를 대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의 극히 일부만 뽑아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길 꺼린다. 뉴스는 스스로를 현실을 그려내는 권위 있는 초상화가라고 제시할지도 모른다. (중략) 현실을 있는 그대로.. 2018. 12. 6.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다케나카 치하루] 정의로운 전쟁이 어딨어 이 세계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로 이분됩니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유혈사태를 목격하곤 하는 지역은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체첸, 수단, 르완다, 시에라리온, 아이티 등과 같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에 살고 있는 당신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그냥 안심하고 살아가면 되는 것인가... 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 세계전쟁을 일으킬 만한 배짱과 군사력을 갖춘 대국은 사라졌습니다. 과거 소련의 유럽 진출을 저지하기 위하여 설립한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러시아가 가입하려했단 사실은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어줍니다. 지역적인 안전보장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동아시.. 2018. 12. 1.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너무 아는 척합니다. 현학적이고, 머리에 쏙쏙 안 들어옵니다... 욕하면서도 알랭 드 보통 책에 자꾸 손이 가는 건, 이 책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사람을 괴롭히는 글은 명료하게 술술 읽히는 글보다 왠지 그럴듯하고 더 심오하고 더 참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완전히 이해했는가에 상관없이 완독하고났을 때의 지적 쾌감도 그런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더 깊기도 하고요. 인간관계에서도 이 사실이 유효해서, 마음이 열려 있고 명쾌하고 예측 가능하고 시간을 잘 지키는 애인보다는 힘들게 하는 애인이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제 얘기가 아니라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요). 애인의 침묵을 그 남자가 지루한 사람이라는 표시로 보지 않고, 심오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여자의 이야기..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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