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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다케나카 치하루] 정의로운 전쟁이 어딨어 이 세계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로 이분됩니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유혈사태를 목격하곤 하는 지역은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체첸, 수단, 르완다, 시에라리온, 아이티 등과 같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에 살고 있는 당신은 '위험하고 가난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그냥 안심하고 살아가면 되는 것인가... 냉전 이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 세계전쟁을 일으킬 만한 배짱과 군사력을 갖춘 대국은 사라졌습니다. 과거 소련의 유럽 진출을 저지하기 위하여 설립한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러시아가 가입하려했단 사실은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어줍니다. 지역적인 안전보장제도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동아시.. 2018. 12. 1.
[눈먼자들의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인간성에 대한 최악의 결론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 소설은 이미 읽었습니다. 군시절, 책을 좋아하던 한 고참은 + 1+1 행사에 혹해 바로 책을 질렀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일본인인가..." 이러면서. 책이 왔고,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 우린 당황했습니다. 문단 구분이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파본인가... 와, 숨막히는 빽빽함이다"라고 했던 우리는 종국에는 책에 완전 몰입했습니다. 만약 문단 구분이 있어 책에 조금의 여백이라도 생기게 되었더라면 무척 아쉬웠을 것입니다. 읽어야 할 활자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단숨에 읽어 나갔습니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당연히 영화도 엄청 기대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책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렸던 .. 2018. 11. 29.
[충정로, 서대문] 가성비 좋은 일본라멘집, 오카와리 충정로 일본라멘 맛집 오카와리를 다녀왔습니다. 오카와리는서대문역에서도, 충정로역에서도 모두 걸어가기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오픈할 때 갔는데 금세 자리가 차는 것을 보니 주말에는 웨이팅이 심할 것 같네요. 카드 계산은 이렇게 무인 자판기를 통해 계산이 가능합니다.아부라소바와 오카와리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메인 메뉴도 딱 3가지로 구성된 이 심플함!마음에 듭니다.아부라소바는 비빔라멘이고 오카와리 라멘은 닭육수 베이스의 일본 라멘입니다.간장을 잘 만들어 숙성시킨 것이 이 집 비법 중 하나 같은데 기대가 됩니다. 보다시피 장소는 협소합니다.일본 라멘 집이 넓은 것도 뭔가 어색할 테지요.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네요. 먼저 오카와리 라멘.불향이 가득하네요.푸짐한 다시마와 숙주를 잘 .. 2018. 11. 28.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너무 아는 척합니다. 현학적이고, 머리에 쏙쏙 안 들어옵니다... 욕하면서도 알랭 드 보통 책에 자꾸 손이 가는 건, 이 책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사람을 괴롭히는 글은 명료하게 술술 읽히는 글보다 왠지 그럴듯하고 더 심오하고 더 참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완전히 이해했는가에 상관없이 완독하고났을 때의 지적 쾌감도 그런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더 깊기도 하고요. 인간관계에서도 이 사실이 유효해서, 마음이 열려 있고 명쾌하고 예측 가능하고 시간을 잘 지키는 애인보다는 힘들게 하는 애인이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제 얘기가 아니라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요). 애인의 침묵을 그 남자가 지루한 사람이라는 표시로 보지 않고, 심오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여자의 이야기..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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