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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모든 사람들이 "굿-뉴스"를 접하는 그 날을 위해 뉴스를 보다 보면, 이 세상은 얼간이들이 굴려가는 것 같고, 마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닥칠 불행을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게이트키퍼로서 작금의 언론들이 기사를 선택하고 설명하는 방식 때문이겠지요. 그 방식이 한국이나 밖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이 책 의 저자도 대부분의 지면을 저널리즘이 뉴스를 선택하는 작태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채우고 있으니까요. 언론은 우리에게 매일 전하는 것들이, 몇 달 혹은 심지어 몇 년에 걸쳐 다듬어진 안목을 통해서만 그 진짜 형태와 논리 구조를 대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의 극히 일부만 뽑아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길 꺼린다. 뉴스는 스스로를 현실을 그려내는 권위 있는 초상화가라고 제시할지도 모른다. (중략) 현실을 있는 그대로.. 2018. 12. 6.
[공주와개구리]이전과는 다른 디즈니 만화 에서 소개해줄 때는 항상 그렇듯이 재밌어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개봉일이 되고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우, 혹은 상영관이 없어 뚜껑조차 열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 후자에 가까울텐데 디즈니 최초의 흑인 공주라는 타이틀로 어린 관객을 모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을 극장주들의 선택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한때 디즈니 만화를 보았던, 지금은 머리가 굵어진 어른들의 호기심은 결국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해소... 디즈니 만화에 숨어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은 제법 뿌리가 깊습니다. 이를테면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악당 동물들은 유색 인종의 악센트를 지니고 있다던가,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의 시중을 드는 집기들의 억양, 행동 역시 유색인종을 연상시킨다는 점 등이... 지금에야.. 2018. 12. 5.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아버지의 자존심 싸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형이 영국에서 웬 뮤지컬을 봤답니다. 근데 말도 안되는 건 그 형이 뮤지컬을 보면서 울었다는 겁니다. 내가 아는 한 이 형은 눈물과는 거리가 멀어요. 형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본다면 마치 현영 목소리를 내는 강호동 보는 것만큼이나 어색할 겁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형의 눈물이라니... 그것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뮤지컬을 보면서! 도대체 뭔 뮤지컬인가 물었더니 '빌리 앨리어트'였답니다. 동명의 영화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형에게 그럼 형은 이 영화 보면서도 울었겠네요 물었더니, 영화는 아직 못 봤다고 합니다. 내가 그 뮤지컬을 볼 순 없으니, 형을 대신해서 영화를 봐주마고 약속했습니다. 1984년 당시의 영국 광산 노동자 파업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라.. 2018. 12. 4.
[엽문, 엽위신] 엽사부가 소매 걷으면 게임 끝 관계가 깊지 않을 때에 사람들은 영화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대화의 소재가 고갈되어 정적이 흐를 때면 곧잘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곤 하는데, 이 경우 영화 이야기만으도 축 쳐진 분위기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어김 없이 나오는 질문, "최고로 치는 영화가 뭐예요?" 대개 이 질문이 던져지고 대화는 또 다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나의 경험상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예, 저는 를 최고의 영화로 꼽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마다 주는 감동의 종류가 다르고 하나의 영화 내에서도 감명을 받은 장면이 몇 가지나 될 터인데 어떻게 그것들을 뭉떵거려서 영화의 서열을 매기겠는가 말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저의 간지러운 .. 201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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