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Book & Film/Poetry of Silver Screen8

[엽문, 엽위신] 엽사부가 소매 걷으면 게임 끝 관계가 깊지 않을 때에 사람들은 영화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대화의 소재가 고갈되어 정적이 흐를 때면 곧잘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곤 하는데, 이 경우 영화 이야기만으도 축 쳐진 분위기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어김 없이 나오는 질문, "최고로 치는 영화가 뭐예요?" 대개 이 질문이 던져지고 대화는 또 다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나의 경험상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예, 저는 를 최고의 영화로 꼽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마다 주는 감동의 종류가 다르고 하나의 영화 내에서도 감명을 받은 장면이 몇 가지나 될 터인데 어떻게 그것들을 뭉떵거려서 영화의 서열을 매기겠는가 말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저의 간지러운 .. 2018. 12. 3.
[슬럼독 밀리어네어, 데니 보일Danny Boyle] 발리우드의 승리 영화를 꽤 많이 봤는데 관람 직후의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들은 기록되지도 못하고 증발해 버립니다. 기억력이 오래가지 못 합니다. 아니 감흥이라고 해야하나요... 처음엔 촉촉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말라 비틀어지고 종국에는 조금만 힘을 줘도 스러져버리는 귤껍데기 같은 감흥입니다. 그러다 간만에 너무나도 괜찮은 영화를 봤습니다. 감흥이 스러지기 전에 포스팅해야 한다는 일념에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벨리우드의 승리라고 포스트 제목을 쓰긴 했지만 이 영화 인도영화 아닙니다. 영국감독 대니 보일이 만든 헐리우드 무비입니다. 어쨌든 인도를 배경으로 만든데다가 상을 많이 받은 영화라고 하니까 인도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전 고1 때 인도여행을 다녀온 몸입니다). 게다가 주인공 자.. 2018. 12. 2.
[눈먼자들의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인간성에 대한 최악의 결론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 소설은 이미 읽었습니다. 군시절, 책을 좋아하던 한 고참은 + 1+1 행사에 혹해 바로 책을 질렀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일본인인가..." 이러면서. 책이 왔고,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 우린 당황했습니다. 문단 구분이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파본인가... 와, 숨막히는 빽빽함이다"라고 했던 우리는 종국에는 책에 완전 몰입했습니다. 만약 문단 구분이 있어 책에 조금의 여백이라도 생기게 되었더라면 무척 아쉬웠을 것입니다. 읽어야 할 활자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단숨에 읽어 나갔습니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당연히 영화도 엄청 기대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책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렸던 .. 2018. 11. 29.
[시네마 천국, 쥬세페 토르나토레] 꼬맹이와 아저씨의 우정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엔리오 모리꼬네의 ost로 더욱 유명한 시네마 천국. 'First youth'와 'Love theme'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들으면 단번에 "아! 이거"라는 탄성이 튀어나올 것입니다. 아주 어릴 적 EBS에서 방영해준 시네마 천국을 본 내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영화를 찾게 된 것도 잊을 만하면 광고나 심지어 지하철에서도 들려오는 이 ost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최근 본 한 영화에서 영화 음악 작곡가로 분한 잭 블랙은이 ost를 자신이 작곡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격노합니다. 각설하고, 이 영화... 배경음악만 좋은 영화 절대 아닙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가슴 조근조근하게 하는 긴장감은 없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한적한 이탈리아 마을의 일상에 섞여 들어가 토토.. 2018. 11.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