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2 [눈먼자들의도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인간성에 대한 최악의 결론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 소설은 이미 읽었습니다. 군시절, 책을 좋아하던 한 고참은 + 1+1 행사에 혹해 바로 책을 질렀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일본인인가..." 이러면서. 책이 왔고,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 우린 당황했습니다. 문단 구분이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파본인가... 와, 숨막히는 빽빽함이다"라고 했던 우리는 종국에는 책에 완전 몰입했습니다. 만약 문단 구분이 있어 책에 조금의 여백이라도 생기게 되었더라면 무척 아쉬웠을 것입니다. 읽어야 할 활자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단숨에 읽어 나갔습니다.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당연히 영화도 엄청 기대하고 봤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책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렸던 .. 2018. 11. 29. [충정로, 서대문] 가성비 좋은 일본라멘집, 오카와리 충정로 일본라멘 맛집 오카와리를 다녀왔습니다. 오카와리는서대문역에서도, 충정로역에서도 모두 걸어가기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오픈할 때 갔는데 금세 자리가 차는 것을 보니 주말에는 웨이팅이 심할 것 같네요. 카드 계산은 이렇게 무인 자판기를 통해 계산이 가능합니다.아부라소바와 오카와리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메인 메뉴도 딱 3가지로 구성된 이 심플함!마음에 듭니다.아부라소바는 비빔라멘이고 오카와리 라멘은 닭육수 베이스의 일본 라멘입니다.간장을 잘 만들어 숙성시킨 것이 이 집 비법 중 하나 같은데 기대가 됩니다. 보다시피 장소는 협소합니다.일본 라멘 집이 넓은 것도 뭔가 어색할 테지요.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네요. 먼저 오카와리 라멘.불향이 가득하네요.푸짐한 다시마와 숙주를 잘 .. 2018. 11. 28.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너무 아는 척합니다. 현학적이고, 머리에 쏙쏙 안 들어옵니다... 욕하면서도 알랭 드 보통 책에 자꾸 손이 가는 건, 이 책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사람을 괴롭히는 글은 명료하게 술술 읽히는 글보다 왠지 그럴듯하고 더 심오하고 더 참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완전히 이해했는가에 상관없이 완독하고났을 때의 지적 쾌감도 그런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더 깊기도 하고요. 인간관계에서도 이 사실이 유효해서, 마음이 열려 있고 명쾌하고 예측 가능하고 시간을 잘 지키는 애인보다는 힘들게 하는 애인이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제 얘기가 아니라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요). 애인의 침묵을 그 남자가 지루한 사람이라는 표시로 보지 않고, 심오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여자의 이야기.. 2018. 11. 22. [허클베리핀의모험, 마크 트웨인] 나는 내 멋대로 살거야 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합니다. 주인공은 모험을 하고, 온갖 역경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그러나 매번 역경을 겪을 때마다 성정 상의 큰 변화, 주로 강한 힘을 얻곤 하는 모험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을 이 소설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자서전식으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하 헉 핀)은 지독한 악동입니다. 그나마 나이가 어려 악동이지,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서 똑같이 행동했다면 악당이라 지칭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였을 겁니다. 이 녀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짓말을 일삼습니다. '왜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지?'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여행 중에 헉 핀은 남의 물건을 자주 '빌려'옵니다. 그러나 돌려주지 않으니 .. 2018. 11. 21.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