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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Trip/Korea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32화 거제편 걸스데이 방민아

by 지표덕후 2024. 1. 26.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32화 거제편 걸스데이 방민아 

늘 해당 지역 출신 연예인이 출연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방민아 씨는 거제에 와본 적이 많지도 않단다.

 

첫 번째 장소는 거제시 장목면이다. 여기는 거제 외포항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구 산지라고 한다. 국내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거제 외포항에서 나온다.

 

 

 

 

 

1. 거제 양지바위횟집

 

첫 번째 식당은 허영만 화백의 대표 작품 <식객>에도 다뤄졌던 식당이다. <식객> 66화 대구 편에 이 식당이 나왔다.

 

 

 

 

대구알젓, 파래전, 대구아가미젓갈, 갈치김치, 생굴, 모자반굴무침 등... 기본 찬만으로도 바다향이 물씬이다. 비싼 요리는 아니지만 흔치 않은 요리 대구알. 익히지 않은 대구알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기를 방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거제 지역의 밥도둑이 있다면 이거다.

 

 

 

 

연잎생대구찜이다.

 

이 집만의 특별 메뉴라고 한다. 원래는 코스로만 먹을 수 있는데 허영만 화백에 대한 팬심으로 사장님이 내어주신 메뉴. 부드러운 대구살에 향긋한 연잎향까지 배어 정말 색다르다고 한다.

 

특히 대구의 신선한 내장맛이 고소하니 맛있다고 한다.

 

나는 연잎에 싸인 부분보다 김치에 싸인 부분이 너무 맛있어 보이더라.

 

 

 

 

오롯이 대구로만 맛을 낸 진짜 대구탕.

 

허영만 화백이 정말로 맛나게 드시는 거 같더라. 소위 말하는 '찐텐'

 

 

대구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생대구의 진국. 화면에 가끔 대구 내장인 '고니'가 비치는데 고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로 바로 거제로 가고 싶더라.

 

 

 

 

신선한 대구로 끓여 냈기에 쉽게 부서지지 않고 탄탄한 대구살, 마치 크림 같이 고소한 대구 이리. 

거기에 25년 내공의 만화 <식객> 출연 이력까지 갖춘 사장님의 요리 솜씨가 더해졌기에 저런 맛이 나오는 것이지 싶다.

 

 

 

 

 

 

 

 

 

2. 명화식당

동네 사랑방이자 굴 요리로 유명한 식당이다.

 

맛집으로 유명해서 인근 동네에서도 굳이 찾아오는 집이란다.

 

특히 굴 요리, 소위 굴마카세로 유명하다고.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며느리가 32년째 운영하고 있다.

 

 

 

 

거제 노포의 굴코스이다. 그것도 기본 반찬.

 

하나하나 보면 우와 소리 절로 나온다. 

 

아, 미친 갑오징어숙회가 나왔어. 보기만 해도 맛이 느껴진다. 엄청 부드럽겠지. 

 

 

 

 

 

 

 

 

가리비찜은 이모님이 서비스로 주신 것.

 

위에 쪼롬하게 정리한 메뉴들은 마치 '이모카세'처럼 계절마다 제철 재료로 사장님이 알아서(=오마카세) 푸짐하게 내는 거다.

 

인원수만 체크하면 주문 완료다. 이게 1인 3만 원.

 

허화백은 굴젓을 참 맛있게 잡수시더라. 숙성이 되어서 먼가 시큼하고 짭짤하고 그런 맛인 것 같다.

 

거제 토박이들은 굴젓을 해장요리로 취급한다고 한다. 그게 참 신기.

 

 

 

 

굴떡국에는 모자반과 굴이 정말 아낌없이 들어갔다.

거제에서는 모자반을 '몰'이라고 부른다. 

 

 

겨울 거제 바다가 이 한 그릇에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지금까지 백반기행 꾸준하게 봤지만, 이 거제도 편에서 허영만님의 얼굴에 가장 화색이 도는 것 같다. 그만큼 맛있는 듯.

 

아마 제철에,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료들이 자아내는 힘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3. 바다식당

 

매일 제철 재료로 차려지는 바다 백반. 

 

45년 이 식당에서 드신 동네 찐단골이 말하길, 이 집은 밥을 미리 하지 않아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에피타이저로 숭늉을 내는데 그게 또 그렇게 구수하고 찐하다고. 숭늉만으로 굉장한 환대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이 바다 백반이 8,000원이라니 놀랍다. 

 

12가지 반찬이 나왔다. 저기 볼락은 거제 앞바다에서 갓 잡은 아주 선도가 높은 생선이다.

 

진짜 이번 거제편에 나온 식당만 다 가봐도 거제 가는 기름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바다 달팽이 군소. 꼬독꼬독한 식감은 좋지만 별다른 맛은 없는 식재료.

 

이 집은 양념을 맛있게 잘 했다.

 

 

맛과 향이 살아 있는 멍게젓을 쌀밥에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사실 이 집 반찬 맛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 모든 반찬에 소금 대신 멸치액젓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간 안 봐도 맛있겠지"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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