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여행하는 중이다.
제주도에 경치 좋은 식당, 카페가 많아서 보통은 매장에서 먹는데, 두 번째 날은 숙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자쿠지가 있는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고등어회, 치킨, 피자, 나초 등 포장 식사 후보가 많이 거론됐지만 결국 분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홈파티에 분식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찾게 된 <밀크홀>.
- 주소 : 제주시 한경면 판조로 428
- 전화번호 : 0507-1319-5682
- 영업시간 : 평일 11:00~16:00 / 일요일 11:00~17:30
- 주차 : 별도로 없음 아래 사진처럼 근처에 갓길 주차
미리 전화를 하고 갔다. 따로 주차 공간은 없다고 하셔서 걱정했는데 동네 자체가 한산해서 그런지 갓길에 잠깐 주차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밀크홀이 위치한 이 동네, '한경면'은 예전 제주 여행 때 <크래커스>라는 카페를 방문하면서 알게 된 동네다. 당시에도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했다. 만약 내가 제주 한달살기를 한다면 여기서 하지 싶다.
밀크홀의 외관은 이 동네의 고즈넉함과 아주 잘 어울렸다.
분식집이라는 생각되지 않는, 제주식 구옥 돌담집이다. 매장을 가려면 마당을 지나야 되는데 자갈이 사부작사부작 밟히는 소리가 기분 좋다.
매장 내부는 좁다. 좁은 데다가 가족 손님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 했다. 차 안에서 와이프가 혼자 심심하게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내 기억에 4인석, 2인석 테이블이 섞여 한 세 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협소한 공간에 그렇게 테이블이 있으니 가족 한 팀만 있어도 홀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포장 주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눈꽃치즈떡볶이(1만 원)와 수제모듬튀김A(1.2만 원)를 주문했다. 솔직히 고즈넉한 동네, 소담한 구옥 돌담집에 어울리지 않게 가격은 사악한 게 맞다.
우리가 주문한 떡볶이, 튀김 외에도 라면, 볶음밥 등 다른 분식 메뉴가 있다. 그래도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유니짜장 떡볶이와 눈꽃치즈떡볶이인 것 같다.
그 외에도 학교 앞 문방구스러운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처음보는 초코과자를 하나 넣어주셨다. 제주의 매서운 겨울 바람을 녹이는 따스한 환대였다.
미리 전화로 주문을 했었기 때문에 가자마자 음식을 받았다. 튀김에는 온기가 따뜻했다.
숙소에 들어오는 길에 근처 초밥집에서 광어초밥을 포장해서 분식에 곁들였다.
숙소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은 상태로 첫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눈꽃치즈떡볶이는 떡볶이와 치즈를 따로 포장해 주어서 좋았다.
숙소 도착하자마자 치즈를 뿌렸더라면 떡볶이의 온기에 자연히 치즈가 녹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숙소 도착해서도 한참 있다가 식사를 했다. 떡볶이가 싸늘하게 식어 있었기 때문에 치즈를 얹고 전자렌지에 40초 정도 돌렸다가 먹었다.
떡볶이는 너무 맵지 않고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이었다. 조미료 맛이 강하게 나지 않아 좋았다.
재료는 떡 외에도 소시지, 메추리알, 오뎅이 있어서 다채로웠다. 솔직히 나는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 떡이 제일 싫다ㅎ
내가 주문한 수제모듬튀김A는 새우, 어묵, 크래미, 가지, 마늘쫑, 버섯 등 갖가지 야채튀김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이 꽤 지난 뒤에 먹었는데도 바사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맛이 있었다. 튀김옷이 굉장히 얇다는 느낌이었다.
마늘쫑 튀김은 처음에는 아스파라거스를 튀긴 건가 싶었는데 먹어보니 마늘쫑이었다. 튀겨 먹어도 괜찮구나... 신선했다. 그래도 12,000원의 구성치고는 재료가 좀 빈약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
총평 : 구성에 비해 비싼 감은 있지만 음식 자체는 잘 만들었다. 매장이 아름답지만 식사를 하기에 편안한 공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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