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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Trip/Korea

브런치와 와인으로 유명한 문정 법조타운 맛집, 비스트로에이(feat. 압구정 에이와인)

by 지표덕후 2024. 8. 6.

오랜만에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왔습니다.

예전 문정동 법조타운에 지도 교수님 심부름을 온 적이 있었는데, 널찍하고 깔끔한 동네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죠.그 뒤로 이렇게 종종 옵니다.

오늘은 와인도 마시고 구매도 할 겸, 가락시장 맛집이자 문정 맛집인 비스트로에이에 왔습니다.

비스트로에이 문정점

  • 주소 : 서울 송파구 동남로4길 14 1층
  • 영업시간 : 매일 12시 ~ 23시 (브레이크타임 15시 ~ 17시; 브레이크타임에도 와인샵에서 와인 구매 가능)
  • 주차 : 매장 앞 도로에 주차. 무료.

 

주차는 길가 아무데나 하면 됩니다.




압구정 에이와인에서 낸 비스트로에이입니다.

비스트로에이에서도 에이와인처럼 비비노 평점 높은 와인을 엄선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산 와인을 문정 맛집인 비스트로에이의 맛난 음식과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이 훌륭하죠.

코르크차지 2만 원만 내면 됩니다.




평일 이른 저녁 치고는 손님이 많네요.




저희는 예약을 했기 때문에 걱정 없습니다.




메뉴 한번 보시죠. 비스트로 맛집답게 안티파스토,  프리모, 세콘도, 돌체가 균형있게 구성돼 있는 듯.

 

 

봉골레파스타, 치킨, 취리히크림뇨끼를 주문했습니다.

오일소스, 토마토소스, 크림소스의 하모니를 의도했단 게 느껴지시나요. 맞습니다, 저 미식갑니다.

메뉴에 곁들일 글라스 와인은 QR 메뉴판으로 주문했습니다.

테이블마다 QR이 있글래, 카메라로 스캔하니 바로 와인 리스트가 뜨더군요.

글라스 와인 선택지가 많아서 고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첫 잔은 "샤또 테이시에 생떼밀리옹 그랑크뤼"(12,000원)로 시작합니다. 메를로 품종은 산뜻한 묵직함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품종이거든요.




아내는 "덕혼 나파 샤도네이"(1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파스타 위주의 스타트라, 마리아쥬를 생각하면 화이트가 나았을지도.




취리히 크림 뇨끼(25,000원).

제가 느끼한 맛처돌이라 이 비쥬얼, 그 꾸덕한 질감... 글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도네요.





봉골레 파스타(22,000원)




치킨 카시아토레(22,000원)

치킨 카시아토레라는 음식을 처음 먹었는데요.

잘 구워진 닭다리살과 약간 새콤한 듯한 토마토소스가 밥이랑 먹어도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이 없어 봉골레 파스타랑 함께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었어요. 이 조합도 기가 막히네요.




음식이 다 나왔으니 쨘~

사실 이미 두세 모금 마신 뒤라는 거.




와이프랑 각자 먹고 있는 와인 테이스팅 코멘트를 했어요.

제가 마신 샤또 테이시에 생떼밀리옹 그랑크뤼는 일단 코를 가까이 대면 블랙베리, 자두, 커런트 같은 어두운 과일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이어서 바닐라와 시더우드, 약간의 초콜릿 향이 부드럽게 치고 나오고요. 한 모금 마셔보시면 풍부한 과일 맛이 입 안 가득 퍼지고, 균형 잡힌 산미와 탄닌이 조화를 이룹니다.

마지막에는 길고 우아한 피니시로 마무리.

 

 

소믈리에인 사장님 말씀으로, 이 와인은 개봉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먹으면 또 다른 모습이 느껴지는 와인이라고 그러시네요.

와이프의 덕혼 나파 샤도네이는 신선한 사과와 배, 그리고 약간의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퍼진답니다.

한 모금 마시면 바닐라와 토스트, 약간의 버터 향이 어우러져 입 안을 감싸는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확실히 봉골레나 크림소스와는 샤도네이가 더 잘 어울렸을 듯.




마시고 있는 와인이 풍성한 대화의 소재가 된다는 게 와인바의 장점인 것 같아요.

와인병 밑단을 잡고 자못 진지하게 상대의 잔에 와인을 따를 때 느끼는 익살 같은 것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연세가 지긋한 부부도 보기 좋게 수다떨며 와인잔을 부딪힙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설거지해버렸네요. 역시 가락시장까지 커버하는 문정 맛집.

근데 세 개 메뉴면 와인 각 두 잔은 먹었어야 되는데...

글라스 와인임에도 양이 많기도 했고, 저희가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도 했어요.

아쉬운 마음에 우리는 메뉴 하나를 더 시키고 와인도 한 잔씩 더 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둘 다 소믈리에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마셨어요.

이 화이트는 아내를 위해 사장님이 추천해준 샤또 스미스 오 라피뜨의 "르 쁘띠 스미스 오 라피뜨 블랑"

보르도의 저명한 와이너리인 샤또 스미스 오 라피뜨의 세컨드 레이블입니다. 세컨드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맛있더군요.

와인잔 가득 신선한 시트러스, 복숭아, 살구, 그리고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약간의 바닐라와 오크 향이 차오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잘 익은 과일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우며, 생기 있는 산미와 크리미한 질감이 조화를 이룹니다.




제가 추천받은 와인은 "타브로스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프리미티보라는 생소한 품종의 와인인데, 처음 한모금 마시자마자 그냥 "맛있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마치 몰리두커의 "카니발 오브 러브"를 처음 마셨을 때의 인상이었습니다.

맛이 달지는 않은데 체리잼 같은 달콤한 향이 나고, 끝에는 코코아, 바닐라, 커피의 힌트가 느껴졌습니다. 탄닌감도 무척 부드러웠고요.

결론적으로 우리 두 사람은, '첫 번째 잔도 추천받아 먹을걸...' 했죠.




포크 밸리 스테이크는 이렇게 사과잼과 함께 서빙이 됐는데요.




없어졌습니다???

맛있어서 그랬죠 뭐. 크리스피한 지방과 부드러운 살코기가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치즈케이크.

정말 거를 타선 하나 없는 식사였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예약하면 요청에 따라 갸토 쇼콜라 서비스와 레터링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딱 한 달 전에 내 생일이었는데ㅎ

 

사장님 추천해준 와인이 너무 맛났어서 보틀을 한 병 추천받아 샀어요.

몇 개의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와인은 이거!

스페인 와인인데, 가르나차 틴토레라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듣도보도 못 한 품종이라 기꺼운 마음으로 샀어요. 가격은 59,000원!




와이프랑 식당에서 이렇게 긴 시간 즐겁게 대화하면서 식사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 있다가 나왔네요.

가락시장이나 문정역 법조타운 올 일 있으면 비스트로 에이 한번 방문해 보세요. 나쁜 일로 오신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승소하고 기분 좋게 와인 마시러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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