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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Trip/Korea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룸에서의 식사와 애플망고빙수 후기

by 지표덕후 2023. 8. 5.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 249
  • 영업시간: 알 라 카르테 11:00 ~ 17:00(위스키 바는 늦게까지 영업할 듯)

 


 

오랜만에 장충동을 갔다. 이사 오기 전, 남산이 동네 뒷상이던 시절에는 주말마다 방문했던 동네다. 신라호텔 면세점 옆 계단을 통해서 남산을 진입하곤 했다.

 

오늘은 동료들과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 식사하러 왔다.

 

우리가 잡은 룸은 가장 넓은 룸은 아니다. 가장 넓은 룸은 12인 정도 들어가고 룸 차지 10만 원 부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작은 룸은 내가 예약 안 해서 가격은 모르겠다. 7-8만 원 정도 하지 않을까.

 

 

 

 

사실 더 라이브러리에 와서 비밀 얘기를 할 게 아니라면 굳이 룸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라이브러리의 자랑인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하프 연주를 룸에서는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빼고 다른 룸은 모두 비어 있는 것 같다.

 

 

 

아래는 라이브러리의 메뉴. 우리는 알 라 카르테로 식사를 하고 애망빙으로 입가심을 할 예정이다.

 

 

온갖 나라의 온갖 종류의 음식이 단품으로 제공되고 있어서, 여러 명이 주문을 했는데 겹치는 메뉴가 하나도 없었다. 단품은 대략 4~5만 원대의 가격이었다.

 

 

 

 

식전빵과 버터, 피클을 먼저 세팅해준다. 빵과 버터는 무척 맛있었다. 바게뜨가 무척 고소하고 맛있었다. 이 식전빵은 메인 메뉴가 나왔을 때 또 한 번 리필해서 소스랑 같이 먹었다.

 

 

 

 

내가 주문한 볼로네제 링귀니(4.4만 원).

 

내가 알고 있기로 이게 라구 파스타인데, 라구 파스타는 내 최애 메뉴이다. 누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내게 물으면, 나는 보통 "라구파스타"나 "돈까스" 중에 하나로 답한다. 

 

가격 생각하면 최악의 볼로네제였다. 면은 너무 익었고 소스에서는 고기 누린내가 났다. 우리가 메뉴 전부를 함께 서빙해달라고 요청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랬을 수도 있다고 이해하기에는 가격이 비싸고 여기 호텔 명성이 높다. 플레이팅된 거 봐라. 내가 손도 대기 전인데 소스가 여기저기 튀어 있다. 여기가 5성급 호텔이란 걸 생각하면 놀랍다.

 

 

 

 

일행이 주문한 뉴욕 스타일 브런치와 커피(4.8만 원).

 

메인을 선택할 수 있는데 팬케이크를 선택한 모양이다.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알지 못 한다. 왜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이 남겼더라.

 

동일한 메뉴에서 메인을 프렌치 토스트로 선택한 일행이 있었는데, 빵이 기대보다 퍽퍽하다고 하더라. 언젠가 도쿄 롯폰기의 브런치 레스토랑인 머서 브런치(Mercher Brunch)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먹은 적이 있다.

 

처음에 서빙되었을 때 "엥"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단촐하게 빵밖에 없어서 놀랐었다. 그런데 한 입 물었을 때는 반대의 의미에서 놀라게 됐다. 부드럽고 촉촉한데, 풍미도 넘쳤다. 

 

더 라이브러리의 프렌치 토스트는 팬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온갖 왕관을 쓰고 있었지만, 식사 마지막에는 와르르 무너진 상태로 접시와 함께 치워졌다.

 

 

 

 

쇠고기 한우 치즈버거(5.2만 원).

 

일행이 시킨 메뉴라 맛은 모른다.

 

 

 

 

팟타이(4.0만 원).

 

이것도 일행이 시킨 것이다. 맛있다고 하시더라.

 

 

 

 

애플망고 빙수(9.8만 원).

 

 

사실 애플망고 빙수 말고 다른 종류의 빙수가 있다면 그걸 먹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없단다. 아마 시즌이 아니었던 듯. 지금 라이브러리의 빙수는 애플망고 빙수가 유일하다.

 

이게 작아 보이는데, 망고가 많고 꽉꽉 들어차 있어서, 식후에 먹으면 양이 꽤 많다. 7명이 두 개를 시켰는데 꽤 많이 남겼다. 망고도 맛있고, 빙결도 훌륭한데 다들 배가 불렀나 보다.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룸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는 이렇다:

  • 룸의 소파는 엉덩이가 푹 꺼지는 스타일이라 식사를 하기에는 편하지 않다.
  • 벨로 직원을 호출해야 하는데 제대로 눌린 건지 아닌지 식별할 수가 없어(어떤 신호도 없고, 눌러도 바로 오질 않으니) 답답하다.
  •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하프 연주를 즐길 수 없다.
  • 호텔 명성과 가격 생각하면 단품 메뉴는 별로다. 식사할 거면 그냥 레스토랑 가시라. 
  • 일부 직원의 응대는 묘하게 거슬리는 데가 있다. 본인의 답답함과 불만을 아주아주 넌지시라도 표현하는 그런 미묘한 거슬림 말이다. 여기가 5성급 호텔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 애망빙은 여전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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