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커플이 양평으로 드라이브를 가게 된다면
아마도 한 사람은 운전대를 잡고 한 사람은 옆자리에서
"뭐 먹지, 뭐 먹지" 중얼거리며 맛집을 검색할 텐데,
그 때 이 포스팅이 검색결과 최상단에 땋!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양평
카페 혹은 빵집, '하우스 베이커리'입니다.
한옥을 개조한 멋스러운 공간과,
비싼 가격으로 유명한 빵집입니다.
생각보다 부지가 아주 넓습니다.
몇 채나 되는 별관들이 산재해있고 마당에선 웨딩행사도 할 정도이니까요.
심지어 지금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해놨습니다.
주문은 이 1동에서 하면 됩니다.
주방은 빵 굽느라 어수선하고,
주문대는 메시지와 제품들로 어수선하네요.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원두는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것을 쓴다고 합니다.
그러니 포장지의 저 사진은 김부각이 아니라 무연탄인가 봅니다.
무연탄 커피는 이태원에서도 가끔 마셨는데 양평으로 오며 몸값이 훌쩍 뛰었습니다.
하긴, 커피가 본연의 매력으로 몸값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던가요.
커피 파는 공간의 매력이 가격 책정의 기준이 된 지 오래 아닌가요.
자주 못 오는 곳이니 가격 생각 않고 먹고 싶은 빵 실컷 먹고 가렵니다.
주문대에서 고개를 살짝만 돌리면
여기도 빵,
저기도 빵,
이쁜 빵,
귀여운 빵,
흰 빵,
검은 빵,
많이 비싼 크로아상,
조금 비싼 크로아상.
아무튼 각양각색의 빵이 있습니다.
1동에서 주문을 하고 취식은 다른 동에서 하시면 됩니다.
좌식도 있고 입식도 있으니 발이 뽀송뽀송하시면 좌식으로,
좀 촉촉하다면 입식으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테이블에서 먹은 것과 발상태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허리 때문에 좌식을 싫어합니다. 진짜로요.)
뺑오쇼콜라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몽블랑
돌이켜보면 밥도 먹고 왔는데 뭘 이리 많이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저녁에는 송년모임에도 가봐야 하는데무슨 생애 마지막 끼니인 것처럼 빵을 시켰습니다.(다행히 초코 몽블랑은 여기서 개시하지 않고 포장했습니다)
먹고 나서는 가볍게 하우스 베이커리를 산보했습니다.
문득, 떡도 아니고 빵을 이 한옥에서 먹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낙선재에서 닭볶음탕을 먹었을 때는
공간과 메뉴의 이질감이 적어 그런 느낌 못 받았는데.
이제는 날이 추워져서 마당에 앉아 있지 못 하겠지만
가을이나 봄에, 이 고즈넉한 공간에서 화사한 햇살 받으며 빵을 먹을 수 있다면
양평 드라이브의 화룡점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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