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필가게 흑심
- 영업시간 : 화~금.13~20시 / 토일.13~19시 / 월요일 휴무(일요일은 비정기적으로 휴무. 인스타그램에서 영업시간 확인 가능)
- 주차 : 불가
참으로 간만에 연남동을 찾았습니다. 세상의 연필들을 잔뜩 모아둔 곳이 있다 하여 방문했습니다. 연남동 '작은 연필가게 흑심'입니다.
허름한 건물의 무려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말 여기에 그런 힙한 가게가 있나...' 알쏭달쏭함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을 올라갈 때, 그 마음 안심시켜 주듯이 귀여운 연필 스티커가 계단에 붙어 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펼쳐지는 마법 같은 공간. 평소에도 문구, 특히 수첩류를 좋아하는 편이라 놀러가는 동네에 이런 문구류 파는 가게가 있으면 꼭 들러보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흑심의 분위기는 단연 발군이네요. 연필이 주는 레트로 감성을 공간 자체에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점보 연필이라는 것이 있어 직접 쥐어봤는데, 저 같이 손이 큰 남성한테 안성맞춤이더군요. 그립감이 아주 좋고 그러다 보니 글씨도 아주 안정적으로 쓰였습니다.
저기 빨간색 연필이 바로 점보 연필.
드립백 커피를 팔고 있는데요, 커피 진하기를 맛과 농도로 나누어 연필의 진하기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사진의 드립백 커피는 '4B'라고 하는데 이 짧은 숫자와 알파벳 조합만으로도 뭔가 다크하고 묵직한 커피 한 모금이 연상됩니다. 드립백 표면에는 연필로 간단하게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재질로 되어 있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가끔 성냥 좋아하시는 분들도 보는데, 종이 성냥 어떤가요. 귀엽네요.
도처에 깔린 연필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이 연필나라에서는 몽당연필도 교환해주시네요.
생각보다 오래 있겠다...
크고 작은 연필깍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많은 연필들이 이미 뾰족하게 깎여 있어서 다 테스트해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 돌려가며 깎았던 연필 깎기도 있고 두께가 다른 연필을 모두 깎을 수 있도록 2홀 연필깎이도 있었습니다.
안전가드가 달린 연필깎이 칼은 왼손잡이용과 오른손잡이용이 각각 있어요. 재밌습니다.
연필 뿐 아니라, 지우개, 연필깎이 등도 다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셨습니다. 문구덕후들 신납니다. 지우개랑 연필깎이가 하나가 된 제품은 꽤 편리하겠는데요.
구경하다 보니 연필에 원하는 문구를 각인해 준다는 안내가 보입니다. 각인 비용은 3천 원. 예쁜 연필 골라 원하는 문구를 새기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15자 내외로 각인이 가능합니다.
작은 책상은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구도 참 예쁘지 않나요.
함께 간 안사람이 탐내던 것은 펜슬 스탠드. 이 펜슬 스탠드뿐 아니라 여러 자루를 한꺼번에 꽂을 수 있는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소재도 천연 대리석 마블, 우드 등 다양했고요.
여기 정말 소박하고 아담하지만 알찬 공간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가구들이 연필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담긴 빈티지들도 많았습니다. 구매만을 위한 연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필의 스토리, 독특한 제품들도 구경할 수 있어서 작은 연필 박물관 같기도 하네요.
연필 심을 보호할 수 있는 펜슬 캡, 펜슬 토퍼 등 연필에 관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인장님이 정말 연필에 진심이시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취향을 이렇게 소중하게 펼쳐낸다는 것이 멋있고 부럽습니다.
둘러볼수록 사고 싶은 연필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한 자루에 몇 만 원 하는 연필들도 써보고 잘 써진다 감탄도 해봅니다. 나한테 맞는 두께의 연필도 찾아보고요.
문구덕후들 중에서 연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15분 이상 재밌게 있다가 갈 수 있는 흑심이었습니다.
연남동 나들이, 연남동 데이트 코스에 한 번 슬쩍 끼워넣어 봄직한 곳입니다. 특히 내 연인이 연필을 좋아하거나 문구덕후라면 더욱 추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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