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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보

[신용대출] 내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feat. 금감원 오픈API)

by 지표덕후 2022. 2. 7.

요즘 토스나, 네이버페이, 페이코, 뱅크샐러드 같은 PFM(Personal Fianancial Management) 어플리케이션이 폰에 안 깔려 있는 분은 없을 겁니다. 이런 앱들은 모두 신용점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TOSS의 <내 신용점수> 메뉴

 

내 신용등급으로는 금리가 몇 % 적용될까


저도 대출 알아볼 때 신용점수 하루가 머다하고 확인했지만 사실 이 신용점수가 제 대출 의사결정에 좋은 정보로서 활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그저 높으면 무조건 좋겠거니 하고 점수 높이기 위한 단기적인 노력을 무작정 할 뿐이었지요.

사실 이 정보는 대출을 심사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대출 '한도'나 '이자율'을 정하기 위해 참고하는 결정적인 정보일 텐데 (당시의 저는)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란 그저 블랙박스인 줄 알았기 때문에 내 신용점수로는 어떤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 애시당초 '은행'만 알아보는 게 맞긴 한 건지 알아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

최근에 오픈API 쇼핑 하다가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API 중에 시중 금융기관 대출상품에 대한 API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뽑아 살펴보니, 과연 신용등급 구간별로 신용대출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금융기관이 다 다르고 대출 실행 가능성도 다르더군요. 신용점수가 애매하거나 낮은 분들 중에 이런 의사결정을 PFM 어플의 알고리즘에 맡겨 버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제가 공유드리는 정보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지금 보여드리는 차트들은 시중 금융기관들이 2022년 1월에 공시한 신용대출상품의 금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데이터에는 신용점수 구간대별로 특정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가 평균 몇 %였는지 정리돼 있을 뿐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이 어떤 신용평가사(CB회사)의 점수를 참고하는지도 알려줍니다. 그러니 대출 실행을 위해 전략을 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900점 이상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최상위 구간 케이뱅크가 1위 입니다. Y(세로)축이 신용대출 금리(%)인데요, 어떻게 금리가 저렇게 낮은 거죠? 아무튼, 케이뱅크는 NICE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800점 ~ 9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이 정도면 고신용 구간은 전반적으로 케이뱅크가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결론낼 수 있겠네요. 이 구간에서는 상위 다섯 개 은행의 대출금리가 도토리 키재기군요.

 

700점 ~ 8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케이뱅크가 순위권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3티어에서는 농협은행이 가장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네요. 농협은행은 카드론(KCB)을 제외한 신용대출에서는 NICE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아래 차트 보면 우리은행이 두 번 등장하는데 아마 한 금융기관 내에서도 신용대출 상품(ex.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이 여러 가지라 그런 듯합니다. 원본 데이터에는 상품정보까지 나와있으니 궁금하시면 댓글 주세요. 우리은행은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600점 ~ 7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바로 위의 구간에 이어 농협은행이 600~800점 구간의 1위이네요. 국민은행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이 구간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볼 수 없었다고 한ㄷr)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둘 다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500점 ~ 6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신용등급 중위 구간에서 !혜성!처럼 카카오뱅크가 등장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우리은행은 상위 구간에서도, 중위 구간에서도 줄곧 금리 좋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취급하는 신용대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가 보지요?)

 

400점 ~ 5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중위 신용보다 더 낮은 구간인데도 오히려 TOP1, 2 은행의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아마도 국가 정책적인 성격의 상품이 두 은행을 통해 제공되고 있나 보죠? 아 참, 그리고 대구은행 대구에만 있는 거 아니란 건 아시죠? (서울은 을지로에 창구가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300점 ~ 400점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저신용구간입니다. SC제일은행에서 10% 미만의 이자율로 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체로 10% 이상의 금리는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300점 미만 구간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최하위 구간에서 그 어떤 구간보다 대출금리가 낮다니... 제가 경제학을 엉망으로 배웠거나 데이터가 잘 못 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요. (데이터를 다시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명세가 너무나 건성...)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둘 다 뻘소리 일 수 있어요;;
1. 최하위 신용자를 위한 국책 대출(당연히 저리이겠지요?)의 영향
2. 사회적 계급(즉, 소득이 높고 안정적)이 높으나 신용거래 이력이 없었던 씬파일러(thin filer)의 영향

아무튼 이 구간의 1, 2위 신한은행은 KCB의 신용점수를 참고합니다. 

 

전체적인 평균 금리 낮은 금융기관 TOP 5

사실 이 평균 금리는 크게 의미를 가지기 힘든 데이터예요. 케이뱅크가 1위이긴 한데요. 만약 케이뱅크가 고신용자에게만 대출을 제공하고 중/저신용자에게는 대출을 제공하지 않았다면(왠지 그랬을 거 같죠?) 당연히 평균이 낮을 수밖에요.

생존자 편향이라는 건데요. 즉, 아래 평균 수치는 해당 금융기관에서 '주로' 대출을 실행한 사람(=생존자)들의 신용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겁니다.


데이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문의해주세요.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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