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 팔스(Pals) - 카다케스 - 지로나를 차로 여행하면서 직접 체험한 스페인의 운전 난이도, 주차나 교통 규칙/매너에 대한 글이다.
렌트카 빌려 스페인 여행한 건, 올해 내가 했던 의사결정 중 가장 잘 한 것이었다. 그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혹시 해외, 특히 스페인에서 자동차로 여행해 보고 싶은데 이런 저런 염려로 망설이고 있다면 그러지 마라.
일단 아래 글 읽고 렌트카부터 질러라. 후회 안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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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행이 아니면 아래와 같은 풍경을 어떻게 감상하겠는가?
스페인에서 여행할 때는 아래의 사항들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운전자들의 매너가 좋고 교통 법규가 잘 준수되는 편이라 운전하기 수월하다.
기본적인 교통 법규
회전 교차로에서의 우선권
스페인에는 회전 교차로(roundabout)가 무척 많다.
제주도에 가면 보게 되는 그것 말이다.
이 회전 교차로에서는 이미 교차로 안쪽에 진입해 돌고 있는 차량이 우선권을 가진다.
이 차량들이 지나가면 내가 진입하면 된다.
회전하다가 빠질 때가 되면 우측 깜빡이를 켜주어 뒤 차가 내 경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속도 제한
스페인의 속도 제한은 다음과 같다.
- 도시 내: 50km/h
- 일반 도로: 90km/h
- 고속도로(Autovía): 100km/h
- 자동차 전용도로(Autopista): 120km/h
위의 속도 제한은 거의 예외가 없다.
렌트카 여행 후기들을 읽다 보면 한국 귀국하고 나서 과속 법칙금을 물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유럽은 교통 위반 법칙금이 비쌀 뿐더러 이 경우 렌트카 업체에 수수료도 내야 하기 때문에(그것도 유로로!ㅠㅠ) 규정 속도를 숙지하고 가급적 그 이상 밟지 않는 게 좋다.
스페인에서 운전할 땐 당연히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처럼 "전방에 과속 단속 카메라 있다"고 알려주는 친절한 조력자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음주운전 기준
유럽 국가에서는 식사 전/중/후에 와인 같은 술을 곁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스페인도 식전 주로 베르무트를 곁들이고 식사 중에도 와인을 많이 먹는다.
그런 문화이기 때문에 음주운전 기준이 한국보다 약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천만의 말씀이다. 스페인의 음주운전 기준은 한국보다 엄격하다.
그리고 도시 내에 경찰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일반 운전자의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 초보 운전자는 0.03% 이상이면 음주운전으로 간주된다.
스페인의 따뜻한 햇살 아래서 마시는 낮 맥주, 상큼한 상그리아가 분명히 당신을 유혹하겠지만,
운전 계획이 있고 당신이 운전자라면 참아내길 바란다.
음주운전은 절대로 안 된다.
안전벨트와 어린이 보호장치
스페인에서는 모든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며,
키가 135cm 미만인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렌트카 회사에서 카시트 대여가 가능하니, 필요하다면 미리 예약할 때 옵션으로 추가해라.
당연히 추가 요금은 부과된다.
유료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
우리나라 톨게이트처럼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트래블월렛이나 네이버페이머니 카드 같은 컨택리스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자.
나는 구간 진입할 때 돈을 지불하는 고속도로만 이용해 봤는데,
어떤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옛날 톨게이트처럼 고속도로 진입 시 티켓을 받고 출구에서 해당 티켓을 제시하며 통행료를 지불하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 차선
스페인에서는 1차선을 철저하게 추월 차선으로만 이용한다.
즉, 추월하고 나면 곧바로 2차선으로 복귀한다는 거다.
이를 어기고 계속 1차선으로 달리다 보면 뒤 차가 쏘는 하이빔을 사정없이 받게 될 거다.
스페인 주차 가이드 : 도시별 팁
사실 나는 가기 전에 주차가 제일 걱정이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거나 주차비가 너무 많이 나와 예산에 차질을 받게 될까봐.
막상 가보니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있긴 있었다. 식겁한 순간이)
작은 마을 혹은 관광지 주차
팔스나 카다케스, 지로나 같은 작은 마을에서는 모두 마을 외곽에 공용 주차장이 있었다.
무료 주차장, 유료 주차장 모두 있었는데,
무료 주차장은 당연히 만차인 경우가 많고, 관리자가 없어 도난 등 사건에 취약하다.
그러나 이른 시간 반나절 정도 주차하는 거라면 무료 주차장을 이용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실제로 지로나의 구시가지(올드타운)를 아침에 방문할 때는 무료 주차장을 매번 이용했다.
그러나 하루 지내기 위해 숙소에 묵을 때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이용료가 한국과 비슷했다.
(스페인은 호텔이라도 자체 주차장이 없거나 주차장을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24시간) 20유로 정도였다.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주차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복잡한 주차 규칙이 있다.
시내에서 야외 주차 공간을 보면 다음과 같이 색상 구분이 되어 있다 :
- 파란색 구역(Zona Azul): 단기 주차용, 최대 4시간까지 가능
- 녹색 구역(Zona Verde): 거주자 우선 구역, 외부인은 제한된 시간만 주차 가능
- 흰색 구역: 무료 주차 가능 (찾기 매우 어려움)
우리나라처럼 실내 지하 주차장(Parking)도 있다.
하루 20-30유로 정도 비용이 드는데, 나는 한번도 이용 안 해봤다.
입차와 출차를 빈번하게 할 때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는 'EasyPark'라는 주차 앱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미리 공부를 좀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 앱이 있으면 주차 구역 찾기도 쉽고 앱으로 직접 주차 요금 지불할 수도 있으며 시간 조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스페인 운전 문화와 매너
경적 사용
직접 운전하며 느낀 바, 스페인 운전자들은 확실히 경적을 덜 사용한다.
정말 위험한 상황을 알리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 같다.
이건 소도시나 대도시 모두 공통적이었다.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라고, 앞 차가 좀 답답하게 간다고 무턱대고 경적을 울리면 아주 짜증스러운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보행자 우선 존중
스페인은 마치 일본처럼 보행자 횡단보도에서 정지선을 확실히 지킨다.
기본적으로 보행자가 철저하게 우선되기 때문에 보행자가 빨간 신호등에 길을 건너더라도 차는 무조건 멈춰서 기다리고 경적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 지로나 같은 관광지, 팔스 같은 소도시다 다 마찬가지다.
한국에서처럼 빨간 불에 건넌다고 경적 한번 울려봐라, 그 보행자 도로에 드러누울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유럽에서 있었다)
택시 조심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택시는 험하게 운전을 한다.
가급적이면 택시 근처에는 알짱거리지 말자.
급한 끼어들기, 급과속, 급정거 등을 하는 차를 보면 거의 다 택시다.
유용한 네비게이션 앱
많은 스페인 자동차 여행자들이 구글 지도와 'Waze'라는 앱을 네비게이션으로 병행 사용하는 것 같더라.
나도 둘 다 써본 결과, 스페인에서는 구글 맵보다 'Waze'가 더 정확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실시간 교통 상황과 속도 카메라 정보가 유용했다.
그냥 닥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면 가장 좋겠지만, 자신 없다면 'Waze'도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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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글을 충분히 숙지하자.
그만큼 현지에서 여유를 가지고 운전할 수 있을 거다.
노상 긴장하며 운전대만 잡고 있기에는 스페인의 도로변 풍경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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