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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Trip/TripInfo

유심 vs. eSIM(이심) 중 뭘 살까?(feat. 유심의 치명적인 약점)

by 지표덕후 2025. 5. 17.

얼마 전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준비할 게 많지만, 난 늘 유심 혹은 이심을 먼저 준비하는 편이다.

 

어느 시점부터 포켓 와이파이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고 특히 충전기를 챙겨야 되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다.

 

와이파이(AP) 사정권 안에 몰려 있어야 된다는 컨셉도 그렇고.

 

이 사진은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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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유심, 와이프는 이심을 구매해서 스페인 다녀왔다.

 

이 세팅으로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문제 없이 여행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유심의 한계를 경험하는 에피소드가 있어 기록한다.

 

일단 유심과 이심의 기본적인 특성과 나는 왜 유심을 선택했는지부터 설명하면,

 

 

유심(USIM) vs. 이심(eSIM)의 기본적인 특징과 차이

이심은 유심보다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다.

  • 이심은 유심과 달리 실물 칩이 필요치 않다.
  • 결제 즉시 설치 링크 혹은 QR이 전송돼 그걸로 바로 설치할 수 있다.
  • 현지 도착해서 칩을 바꿔치기 해야 하는 실물 유심과 달리 한국에서 미리 세팅해 놓고 현지 도착해서는 설정값만 바꿔주면 된다.
    (비행기 안에서 이 설정값을 바꾸면서 '아, 내가 외국 왔구나'라고 느끼곤 한다)

 

 

그런데 이심은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꽤 있다.

  • 내 기기는 갤럭시S20인데 이심을 지원 안 한다. 그래서 내가 울며 겨자먹기로 유심 쓰는 거다
  • 내 기기가 이심 지원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대만여행 다녀오며 적은 글에 안내돼 있다. 참고해 보길.

 

그리고 유심만의 장점도 있다.

  • 유심은 칩만 바꿔 끼우면 거의 작동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설치가 쉽다.
  • 이심의 경우 설정을 이것저것 만져야 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실제로 중년 정도의 지인들만 되어도 잘 못 하시더라.
  • '이게 제대로 된 건가, 현지에서 작동 안 하면 어떡하나'라는 불안감이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 이심 작동 안 해서 공항에서 비싸게 유심 사는 경우도 여럿 봤다)

 

유심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심을 강력 추천한다.

 

그 이유는 내가 스페인에서 겪은 에피소드 때문이다.

 

 

 

유심(USIM)의 치명적인 약점

나와 아내는 해외 여행 가면 꼭 자전거를 렌트하거나 공유 자전거를 이용해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편이다.

 

이번 스페인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하루 정도는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자전거 타기 굉장히 좋은 도시이다.

 

도로 인프라 자체가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자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여러 업체가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는 사전에 <동키 리퍼블릭Donkey Republic>이라는 서비스를 점지해 두었었다.

 

 

 

 

'바르셀로나 사는 콤마' 유튜버가 추천해 주었고, 실제로 바르셀로나 시내에 스테이션도 많이 있더라.

 

 

 

자전거로 바르셀로나를 누비기로 한 당일,

 

숙소 근처의 스테이션을 찾아가 동키 리퍼블릭 자전거 대여를 시도했다. 

 

그런데 최초 자전거 대여를 할 때 문자 인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출국 전에 동키 리퍼블릭 후기를 많이 봤었는데, 자전거 대여 시점에 문자 인증을 요구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 사이에 서비스 UI가 변경된 것 같았다.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이심으로 세팅한 아내의 휴대폰으로는 (한국 전화번호로) 인증 문자가 정상 전송됐다. 자전거를 대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 아내는 한국 이심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에서 (데이터 사용을 위한) 스페인 이심만 추가한 것이기 한국 번호가 유지되고 있었다.
  • 유심과 달리 이심은 여러 번호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다. 이걸 '듀얼 스탠바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 유심을 탈착하고) 유럽 유심으로 세팅한 나는 아무리 해도 인증 문자가 전송되지 않았다. 결국 자전거를 대여할 수 없었다.

  • 유심을 바꾸면서 한국 전화번호는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 내 유심은 현지 번호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SMS를 수신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 한국과의 연락 자체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앱을 이용하거나 카톡 등이 제공하는 보이스톡을 이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바르셀로나 하루치 일정은 유심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SMS 인증이 필요한 스페인 현지 앱

아래의 앱들은 스페인 여행을 다닐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앱들이다.

 

이 앱들 대부분은 사용하는 과정에서 SMS 인증이 필요하니, 통신 수단 선택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 BiciMAD: 마드리드 공공 자전거 서비스 앱
  • Bicing: 바르셀로나 공공 자전거 서비스 앱
  • Cabify: 스페인 현지 택시 서비스 앱
  • Renfe: 스페인 기차 예약 앱
  • EMT Madrid: 마드리드 대중교통 정보 앱
  • TMB Barcelona: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정보 앱

 

나처럼 불가피하게 유심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런 앱들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미리 SMS 인증을 해두셔라.

 

그러나 동키 리퍼블릭처럼 현지에서 SMS 인증을 해야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도 있으니 미리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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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내가 구매했던 이심이다. 스페인 여행하는 동안 잘 사용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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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종만 허락된다면 듀얼 넘버 시스템이 가능한 이심을 무조건 선택할 것이다.

 

현지 앱을 사용해 여행을 풍성하게 하고 싶다면, 이심은 선택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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