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경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코스는 첫 번째 날 일정입니다.
다녀보니 와이프랑 다시 경주에 와서 이 코스 그대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연인, 혹은 신혼부부에게 강하게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아래의 스폿을 커버하는 코스입니다:
경주역 - 황리단길 - [첨성대 + 석빙고 + 반월성] - 신라왕궁영상관 - 국립경주박물관 -(타실라 자전거 라이딩)- 보문호수 - 월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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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주역
▼ 혼자 온 여행이라 이번에는 계획을 안 잡고 왔습니다. 수서역에서 경주역으로 SRT를 타고 왔는데, 경주역에 내리니 관광안내소가 바로 있더군요. 들어가서 경주 관광지도를 겟(get)하고, 첫 번째 목적지를 물색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첨성대'
2. 황리단길
▼ 첫 번째 목적지인 '첨성대'가 마침 황리단길 근처라서, 황리단길에 내려서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구경하면서 첨성대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경주역 버스정류장에 서는 버스들은 대부분 황리단길까지 갑니다. 하차할 정류장은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 경주역 앞에서 시내버스 타신 분들은 여기 내려서 황리단길까지 조금 걸으시면 됩니다.
▼ 황리단길이 끝나고 첨성대로 진입하는 지점에 <경주원조콩국>이 있습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경주편에도 출연한 맛집입니다. 달달한 콩국에 도넛이 빠져있는 특이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3. 첨성대
▼ 초등학교 이후 처음 와본 첨성대. 솔직히 첨성대가 이렇게 작았구나 싶을 정도로 첨성대는 작고 볼품 없었지만, 그 주변에 조성된 산책길은 사부작사부작 걸을 만했습니다.
문화해설사의 가이드를 들었다면 감상이 달라졌을 텐데 일단 저에게 첨성대 일대는 유적지라기보다 잘 꾸며놓은 공원 혹은 산책로처럼 느껴졌어요.
4. 반월성
▼ 첨성대 일대에서 특히 좋았던 스폿이 이 반월성입니다. 석빙고를 지나 반월성 둔덕을 올라가면 이렇게 첨성대 일대와 해자를 내려다보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거든요.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드문드문 있어서 연인끼리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가면 좋을 장소입니다.
5. 신라왕궁영상관
▼ 반월성의 둔덕을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신라왕궁영상관'이라는 이름만 봤을 때는 '신라왕조사를 비디오로 상영하는 곳인가?' 싶었는데 웬걸, 의미 없는 풍경 영상만 잔잔하게 계속 틀어주더군요.
한 회차의 상영 시간이 15분으로 길지 않긴 하지만, 그 시간에 반월성에 15분을 더 앉겠습니다.
6. 국립경주박물관
▼ 반월성에서 국립경주박물관도 걸어서 금방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금관과 '신라의 미소' 기와 조각을 본 것만으로도 잘 왔다 싶었어요. 에밀레종으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도 이곳에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역사덕후들은 여기서 즐겁게 시간보낼 수 있을 겁니다. 두 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한 개 관을 보는데 한시간씩 잡으면 충분할 거 같아요.
해설사의 가이드 시간에 맞춰 가시는 것도 좋겠네요.
7. 공영자전거 '타실라' 라이딩: 국립경주박물관 - 보문호수
▼ 아~ 첫째 날 일정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입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경주시 공영자전거 '타실라'로 자전거를 대여해 라이딩을 뛰었습니다.
경주박물관에서 보문호수로 이어지는 코스였는데, 중간에 황룡사지, 분황사 같은 유적지도 있고 기와메밀막국수라는 아주 가성비 뛰어난 맛집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문호수로 이어지는 '알천자전거'길이 너무 이쁘고 안락하게 잘 조성돼 있어서 행복하게 달렸어요.
▼ 제가 경주시 공영자전거 '타실라'를 반납한 동궁원.
8. 보문호수 수변 둘레길
▼ 보문호수 북단에 위치한 동궁원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물너울공원'을 통해 보문호수로 진입했습니다. 물너울공원의 가장 높은 곳을 지났을 때 아래에 펼쳐진 보문호수를 잊지 못 해요. 날이 흐렸지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 보문호수의 주변에는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서 멀리 보문단지를 바라보며 천천히 산보했습니다.
▼ 이 호수변에는 이효리 씨가 방송에서 어머니와 함께 경주를 여행했을 때 방문한 카페인 '페이지나인'도 위치해 있습니다.
9. 월정교
▼ 아름다운 곳이에요. 밤에 더 아름답습니다. 월정교는 유적지는 아닙니다. 고서에 '이곳에 다리가 있었다'는 단서만 가지고 현시대에 건설한 건축물이에요.
경주라는 도시의 바이브와, 지붕이 있는 한옥식 다리라는 독특한 외관이 만나서 굉장히 이세계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붕이 있는 폭이 넓은 다리이다 보니까 피렌체의 베키오다리가 어쩔 수 없이 생각나긴 하는데, 야간에 조명 때린 모습을 보면 솔직히 베키오다리보다 더 예뻐 보입니다.
▼ 월정교라는 묵직한 뷰포인트가 있다 보니 주변에 카페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막걸리 아이스크림과 소금우유 모나카로 유명한 '이스트 1779'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독특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월정교가 바로 보이는 뷰맛집에 불멍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경주 로컬에게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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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일정은 첫째 날과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돌아다녔어요. 조만간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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