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렌트카 업체 추천 & 보증금 100% 환급을 위한 체크리스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북부 근교를 렌트카로 여행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스페인 도로를 운전하면서 만나는 들꽃은 너무 이쁘다

 
이번에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팔스, 카다케스, 지로나까지 쭉 돌아봤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특히 짐이 많거나 시간 제약이 있는 여행자라면 렌트카만큼 효율적인 수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렌트카 업체 추천

렌트카 업체는 솔직히 처음엔 고민 많이 했어요. 검색해보면 워낙 후기도 엇갈리고, 업체도 너무 많거든요. 저는 결국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RecordGo라는 회사를 선택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후기 보면 보증금 돌려받는 데 문제가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그런 상황 방지하기 위해 책잡힐 일은 철저히 안 만들었어요. 그 노하우도 글 말미에 공유해 드릴게요.
 
일단 바르셀로나 렌트카 업체 중에서 제가 마지막까지 고려했던 업체들 TOP 5를 정리해봤습니다. 유로 환율이 워낙 비쌀 때라 비용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이 업체들은 가장 저렴한 스페인 렌트카 업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참고해 보세요. 참고로 저는 산츠역에서 차를 픽업하고 반납했기 때문에 산츠역 지점이 있는 업체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1. RecordGo (레코드고)

내 최종 선택을 받은 업체. 다섯 개 업체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어요. 차량 종류도 다양하고, 산츠역이나 바르셀로나 공항 등 주요 거점에서 픽업 가능해 편리합니다. 예약 당시 후기들이 불안하게 만들긴 했지만, 제 경험상으론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단, 꼭 사진을 많이 찍고 차량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RecordGo 바르셀로나 산츠역 지점

 
 
 

2. Sixt (식스트)

유럽 전역에서 인지도 높은 업체입니다. 차량 컨디션이나 서비스 품질 모두 안정적입니다. 이 다섯 개 업체 중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차량이 새차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믿고 쓸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공항 렌트 지점이 깔끔하고 효율적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3. Centauro (센타우로)

스페인에서 꽤 인기가 많은 현지 업체입니다.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라 예산이 한정된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단, 보험 관련 옵션을 잘 읽어보고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역시 가격이 저렴할수록 보험 관련 이슈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 듯해요.

 
 

4. Europcar (유로프카)

대형 글로벌 렌터카 업체 중 하나로, 차량 관리나 고객 응대가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입니다. 후기들을 찬찬히 보니 도심 지점보다는 바르셀로나 공항 지점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차량 반납 후 절차도 빠르고 명확하게 진행된다고 하네요.
 
 

5. OK Mobility (오케이 모빌리티)

요즘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업체인데, 주로 중단기 렌트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신규 차량도 많고, 웹사이트나 앱을 통한 예약 시스템도 직관적이어서 첫 렌트에도 부담이 적다고 해요. 새로운 차종이나 최신 모델을 운행해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성수기엔 차량 수급이 빠르게 마감되니 서둘러 예약하는 게 좋겠습니다.

렌트카 업체 비교하고 예약하기

 
저는 RentalCars.com에서 예약했습니다. 렌탈카스닷컴에 위의 다섯 개 업체 모두 입점해 있으니 후기나 가격 한번 더 비교해 보고 예약하세요.
 
 

렌트카 예약의 적기

개인적으로는 출발 최소 3주 전에는 예약을 완료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렌트카 예약을 여행 한 달 반 전에 했어요. 그러고서 자주 들어가서 가격 변동을 확인했는데 여행일자가 가까워지면서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또 환율도 매일 바뀌니까... 그런데 여행 3주 전부터는 날이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나 유럽 휴가 시즌엔 갑자기 가격이 치솟거나 차량이 품절되는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3주 전에는 꼭 예약하시길 바라요.
 
 
 

보증금 문제 없이 돌려받기 위한 체크리스트(RecordGo 기준)

보증금 관련 후기가 걱정돼서 저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음과 같은 점들을 꼼꼼히 챙기면 문제없이 환불 받을 수 있었습니다.
 

RecordGo 보증금 내역

⇧ 이거 보세요. 보증금을 무려 88.37유로나 낸다구요! 스페인 렌트카 업체들 중 가격이 저렴한 곳은 이런저런 이유로 보증금을 차감합니다. 보증금 온전히 받고 싶으면 아래 체크 리스트는 반드시 숙지하세요.
 
1. 픽업 시 차량 상태를 사진으로 꼼꼼히 기록

보통 렌트카는 지하 주차장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이 어두울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플래쉬 켜고 차량 외관을 꼼꼼히 기록하세요. 저는 위에 첨부한 사진보다 훨씬 많은 사진을 촬영했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내부도 꼼꼼하게 기록해 두세요. 트집을 잡으려면 뭔들 못 잡겠습니까.
 
특히 기스, 타이어 상태, 연료량도 사진으로 남겨두는 게 중요합니다. 반납 시 증빙 자료로 쓸 수 있어요. 혹자는 '완전 보장' 보험을 들면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할 수도 있지만(저도 완전 보장 보험 가입), 보험 약관에는 항상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2. 렌트 시 받은 계약서와 차량 체크리스트 보관

차량을 인수받을 때 몇 가지 문서를 휙휙 넘기며 설명해줄 텐데요. 특히 계약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문서는 하드카피로 받은 게 아니라면 화면이라도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 두세요. 그리고 궁금한 게 있다면 현장에서 바로 물어보세요.
 
저 같은 경우, 보험명이 '완전 보장(full cover)'이 아닌 'comfort 머시기'라고 되어 있길래, "나는 완전 보장인 줄 알았는데 아니냐?"라고 물었고, 직원으로부터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범칙금이나 연료, 긴급 출동, 세차 등에 대해서는 커버를 못 하는 상품이라더군요. 
 
그 답변을 듣고 저는 연료나 세차에 대해서도 반납할 때 신경쓰게 되었어요. 덕분에 100% 환불받을 수 있었지요.
 

3. 연료 규정 확인 후 맞춰 반납
스페인 렌트카 정책은 대부분 Full to Full(가득 채워서 빌리고, 가득 채워서 반납)입니다. 따라서 반납 전에 반드시 주유를 '만땅'으로 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게 렌트카 반납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반납하러 가는 도중에 연료가 소모되고, 약간만 소모돼도 업체는 이를 빌미로 보증금을 차감하는 거죠.
 
스페인에서 주유하는 방법은 이전의 제 포스팅을 참고해 보세요. 이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4. 정해진 반납 시간 엄수
너무 당연하지만 늦게 반납하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글맵 기준으로 1-2시간 여유있게 움직이시고, 아예 차를 예약할 때부터 픽업 시간, 드랍 시간을 넉넉하게 설정해서 예약하세요.
 
 
5. 차가 너무 더러워졌다면 세차해서 반납하기

차가 너무 더러워진 경우, 업체는 세차 비용을 구실로 보증금을 차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여행 중에 비가 많이 와서 차에 진흙이 많이 튀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입다가 버릴 만한 옷을 몇 벌 챙겨가서, 차를 반납하기 전에 이 헌옷으로 차를 대강 닦아서 깨끗하게 만든 후 반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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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88유로... 당시 환율로 치면 15만 원 정도의 금액인데요. 다행히 저는 이 보증금을 전액, 그리고 귀국 후 7일 정도만에 전액 환불(카드 취소)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후기에 너무 불안해 마시고 꼼꼼히 비교하고 준비 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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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북부 근교 렌트카 로드트립은 제 평생 다녀본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