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의 센소지가 닳고닳은 관광지 이미지이긴 해도, 에도시대 도쿄의 예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가볼만 하다고 도쿄 로컬 지인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도쿄여행 두 번째 날 일정으로 쿠라마에에서 아사쿠사, 센소지로 이어지는 코스를 넣었습니다.
쿠라마에는 이전에 몰랐던 곳인데 아사쿠사에 대해 탐색하다 보니 인근 동네로 자연스럽게 함께 노출이 되더군요. 요즘 도쿄 내에서 힙한 동네로 뜨고 있다고.
이미 아침도 먹고 공원까지 다녀왔고, 또 바지런한게 오픈런으로 야무지게 가려던 라멘집(라멘카이)도 첫 타임 방문 성공했고요. 배 두들기며 나와서 소화도 시킬 겸 구라마에를 천천히 산책했습니다.
날이 흐렸지만 따뜻하고 비도 안 와서 다행... 첫날 비가 살짝 내려서 이렇게 사람이 바램이 소박해지네요...
이 동네가 이날 좀 흐려서 그런지 조용한 느낌이었고, 곳곳에 카페나 구경할만한 샵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루센트커피 Lucent Coffee>.
창 너머로 사장님이 너무 정성껏 커피를 내리고 계셔서 이끌리듯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틀림없이 맛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요.
▲ 원두 판매하고 있더군요. 일본여행에서 원두 사오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그만큼 커피에 진심인 곳이 많다는 방증이겠지요? 여기도 그런 곳이길 바랍니다.
일단 주문 먼저,
▲ 남편은 콜드브루(600에)를, 저는 케냐 캄완기(750엔)를 주문했습니다.
▲ 디저트 삼을 만한 구움과자 종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방금 거의 점보라멘 급의 라멘을 먹고 왔기 때문에 패스~
▲ 가만 보니 한 사장님은 필터 커피 담당, 다른 사장님은 에스프레소 담당인 듯 보여요. 여기가 드립 커피가 유명해서인지, 필터 담당 사장님은 계속 정신없고 에스프레소 사장님은 손님들과 환담도 나누고 약간 여유가 있는 모습입니다.
커피에 아주 열정적인 손님이 한 명 계셔서 사장님과 열띤 대화를 나누더군요.
매장은 세로로 긴 구조입니다. 그마저도 약간 세모꼴입니다. 공간 활용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카운터 맞은편 공간 모서리벽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턱만 만들어 놨습니다. 테이블도 없습니다. 그냥 체어가 테이블 역할도 하고 그런는 겁니다. 그러니 약간 손님 모두가 카운터를 바라보고 있는 방청객 같은 상황ㅋ
▲ 저희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콜드브루를 마신 남편은 눈을 번쩍뜨며 "이게 디테일한 맛이 다 느껴진다"고 아주 만족해 하더군요.
제가 마신 커피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가시는 분들도 콜드브루 드셔보시면 좋겠네요.
도쿄여행 중에 아사쿠나사 쿠라마에를 방문하신다면 이 곳 루센트커피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 커피를 좋아하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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