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정산 때 연금저축계좌 덕분에 공제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매년 연금저축계좌를 적극적으로 좀 활용해 보려고 한다.
연금저축계좌로 개별 종목은 살 수 없기 때문에 ETF를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 내가 ETF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나는 단순히 어떤 섹터 혹은 테마(전기차, 바이오 등)가 유망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가지고, ETF 이름에 그 키워드가 들어가면 그냥 사담았던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ETF 고르는 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사실 글의 마지막에 개별 ETF 추천도 언급하긴 한다.
미국 SOFR에 투자하는 ETF인데 토스나 케이뱅크의 '매일 이자 지급' 파킹통장보다는 이게 나은 것 같다. 달러 투자의 대용물로서도 훌륭한 듯하다. 일단 SOFR에 투자하는 여러 ETF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내야 하기 때문에, ETF 고르는 방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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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뭔지는 설명 않겠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라는 건 다들 알 테니.
그런데 문제는 ETF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당장 "달러"가 들어간 ETF 한번 검색해 봐라.
같은 듯 다른 이 ETF들을 보고 정확히 당신이 의도했던 조건의 ETF를 골라낼 수 있는가?
만약 아니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다.
자산운용사에서 ETF들을 만들 때 이름을 대충 만들지 않는다. 하나하나 다 뜻이 있다.
ETF 이름의 의미
ETF 이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편의상 퍼스트 네임/미들 네임/라스트 네임이라고 칭하자. 각각은 아래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퍼스트 네임은 해당 ETF를 만든 자산운용사의 브랜드명이다.
예를들어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이 만든 ETF,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만든 ETF이다.
미들 네임은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Index)다.
어려운 건 라스트 네임인데, 옵션(운용 전략)을 지칭하는 이 부분 때문에, 퍼스트 네임, 미들네임이 같은 ETF도 그 속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ETF 옵션(운용 전략)을 나타내는 접미사
접미사 | 뜻 |
(H) | '헤지드Hedged' 접미사는 해당 ETF가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가령,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ETF가 여럿 있다고 하자. 그 중 "(H)"가 붙은 ETF는 원달러 환율 변동과는 관계없이 해당 미국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서만 가치가 달라지도록 설계됐다는 의미이다. |
TR | '토탈 리턴Total Return'은 ETF가 배당금을 재투자하여 총수익률을 증가시킨다는 의미이다. 이 접미사가 붙어있으면 일반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받는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해당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매입하여 펀드의 자산을 늘린다. |
레버리지(Leverage) | 이 접미사가 붙은 ETF는 추종하는 자산의 가격 변동보다 훨씬 큰 변동폭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다. 추종하는 자산의 가격이 오른다면 개꿀이지만, 그 반대라면 피눈물이다. |
인버스(Inverse) | 이 접미사가 붙은 ETF는 추종 지수가 마이너스일 때 오히려 플러스가 됩니다. 즉, 추종하는 지수의 가격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말이다. 즉, 시장 가격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액티브(Active) | '액티브' 접미사가 붙은 ETF는 말그대로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매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때문에 운용 비용이 더 비쌀 수 있다. |
패시브(Passive) | '패시브' 접미사는 액티브와 반대로 ETF가 특정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반영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ETF는 자주 매매하지 않으며, 비용이 더 낮을 수 있다. |
합성 | 이 접미사가 붙은 ETF는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자산들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파생상품이나 스왑 계약 같은 금융 상품을 활용하여 지수의 성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
이런 지식을 가지고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라는 상품을 보자.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에서 만든 상품이고, "미국나스닥100"이라는 지수와 유사한 방향과 폭으로 가격이 움직인다(추종한다).
이 상품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한다(TR). 그리고 미국 지수에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 지수의 가격 변화만 ETF 가격에 영향을 준다(H; 헷지드).
전문가가 추천하는 ETF 선택 전략
ETF 이름에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는 건 알겠다. 그런데 미들 네임(추종 지수), 라스트 네임(옵션)은 동일한데, 자산운용사(퍼스트 네임)만 다른 ETF도 수두룩하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ETF를 골라야 할까?
증권사앱이나 증권 정보 사이트에서 개별 ETF를 조회하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데, 그 중 ETF 선택에 가장 중요한 항목은 아래 4가지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NAV(순자산가치)는 ETF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채권, 주식 등의 가치를 모두 합친 후 운용보수 같은 부채를 제한 금액이다. 크면 클수록 좋다.
괴리율은 ETF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시장가치) 간의 차이다. 만약 시장가치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크다면 이 ETF는 지금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ETF는 애초에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이므로 그 준거대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플러스이든 마이너스이든 이런 오차는 ETF의 본질을 흐린다. 따라서 괴리율은 작은 게 좋다.
운용규모는 거래량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크면 클수록 괴리율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왜냐하면 거래량이 많으면 괴리율을 커지게 만드는 소수의 큰 손이나 다른 요인의 영향도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용규모(거래량)는 크면 클수록 좋다.
수수료는 당연히 낮은 게 좋다.
참고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인 홍춘욱 박사는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게 어렵다면, 단순하게 운용규모는 크면서 수수료는 싼 ETF를 고르라고 말한다.
자 이 가이드를 가지고 SOFR ETF를 골라보자. 아래 포스팅에서는 이 글에서 설명한 ETF 추천 로직에 따라 투자할 만한 SOFR ETF를 골라본다.
달러 투자의 대안인 달러ETF, 그 중에서도 추천하는 SOFR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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