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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마켓>, <금이빨닷컴>, <금모아닷컴> 시세 비교 및 금니 판매 후기

by 지표덕후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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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치아 관리를 잘 못 했다. 그래서 치과 치료도 자주 받고. 무려 중학생 때 어금니에 이 금니를 씌우게 되었다. (어머니 아버지 죄송해요 🥲)
 
25년여가 지난 지금, 이제는 그 뿌리 쪽에 염증이 생겨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흑, 임플란트라니 돈 백만 원 깨지게 생겼다.
 
나는 치아보험이 없다. 매일 오전 10시 정도에 치아보험 가입하라는 스팸전화가 오는데, 처음 몇 번 받았다가 이제는 바로 수신거부해 버린다. 한번 정도는 끝까지 경청해볼 걸 그랬다.
 

 
최근에 내 또래 지인도 치아가 썩어서 이를 다섯 개나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한다는데, 다행히 치아보험을 들어둔 상태라 편안한 표정으로 그 얘기를 하더라. 얘는 치아보험 없었으면 돈을 빌려서 치료했어야 될 거다. 
 
여튼 나는 치과 가서 금니를 벗겨내고, 그나마 남아 있던 치아의 흔적과 신경치료 잔해를 박박 긁어냈다.
 
나는 사랑니 발치도 여러 번 했는데 신경치료한 치아 발치하는 건 차원이 달랐다. 너무 아팠다. 몸이 베베 꼬였다.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원래 염증이 있는 곳은 마취제가 잘 안 듣는다고 하더요. 그래서 시술 중에 마취를 한번 더 했습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발치하고, 치과 계산대로 가니 제 금니를 돌려 주신다. 
 
 
 
 

금이빨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건 내 원래 치아를 깎은 후 씌운 '크라운'이다.
 
특히 '이빨'은 짐승에게나 쓰는 표현이다. 짐승에게 쓰는 표현을 사람에게 쓰면 비속어가 된다. '아가리'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크라운을 팔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했을 때도, "금니-", "크라운-"으로 검색했다. 그런데 요긴한 정보가 많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 "금이빨-"로 검색을 했더랬다.
 

 
그랬더니 각종 후기가 쏟아졌다;; 
 
그 후기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오프라인 금은방은 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 금은방에 팔았을 때의 후기랑 온라인 금니 매입처를 통해 팔았을 때의 금액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들이 처분한 금니(포세린, 인레이, 크라운)의 품질 차이였을 수도 있겠지만, 오프라인 금은방은 눈탱이가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세 개의 온라인 금니 매입처를 추리고 이 중 한 군데에 팔기로 결심했다.
 
 
 
 

1. 금이빨닷컴

금"이빨"닷컴........
 
사실 이빨이라는 명칭을 사람 치아에다가 갖다 썼기 때문에 여기에 내 크라운을 팔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세를 비교해보니 여기가 값을 제일 잘 쳐주는 것 같았다. 
 
 
 
 

금이빨닷컴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개 플랫폼도 1g당 시세를 게시해 두었기 때문에 시세를 비교해 가장 값을 잘 쳐줄 것 같은 곳과 거래하면 된다.
 
나는 포세린, 인레이가 아니라 크라운이기 때문에, 크라운 "PT"인지, "ST"인지, 혹은 "AT"가 중요했는데, 아마도 가장 하급인 크라운AT를 했을 거라 짐작하고, 크라운AT 가격만 비교했다. 참고로 포세린, 인레이, 크라운의 차이는 이렇다 :

포세린 (Porcelain) 인레이 (Inlay) 크라운 (Crown)
치아의 모양과 색을 자연스럽게 복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 강도도 좋지만, 매끈한 치아처럼 보여 외관을 향상시키기에도 좋음  큰 충치나 치아 손상이 있을 때 사용되는 보철물. 치아의 씹는 면을 복구하기 위해 치아의 내부에 맞춤 제작되어 삽입. 사용되는 재료는 금, 세라믹, 복합 수지 등 심하게 손상되거나 약해진 치아를 감싸 회복시키는 보철물. 크라운은 치아 전체를 덮어 안정성 확보. 금을 비롯한 여러 재료로 제작.


그런데 크라운 안에서도 종류가 세분화되는 줄은 몰랐네, 여튼 내가 해당될 거라 예상되는 크라운AT의 금이빨닷컴 시세는 1g당 46,930원.
 

 
 

2. 금모아닷컴

금모아닷컴크라운AT 시세는 42,660원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게 크라운PT 시세는 금이빨닷컴과 동일하다.
 
그러니까 내가 팔 물건이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 정확히 아는 게 좋다. 나는 지금 크라운 뭐시기인지 몰라서 눈치게임하고 있다. 포세린, 인레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겠지만.
 
 
 
 

3. 금니마켓

시세로 치면 금니마켓이 꼴찌다. 크라운 PT, ST, AT 어느 것 하나 다른 두 개 플랫폼보다 가격을 더 쳐주는 게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가리.
 
의사결정하는 데에는 전혀 상관 없지만 UI 자체는 금니마켓이 가장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4. 금니(크라운) 매도(판매) 절차

우체국에 가서 50원을 주고 봉투를 하나 샀다. 거기에 금니(크라운)을 담아서 금이빨닷컴에 기재된 주소로 등기를 보냈다.
 
나의 경우 수도권에서 서울로 보내는 것이었으니 3,000원도 안 나왔지만 지방에서 보낸다면 좀 더 나올 것이다. 
 

이 금니 발송 비용은 금이빨닷컴에서 내 금니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 돌려준다. 즉, 금니 매입가+등기 발송료를 내 계좌에 꽂아준다.
 
여담인데 봉투에 "금이빨닷컴"이라고 적어서 우체국 직원께 드릴 때 부끄부끄했다.
 
우체국에서 등기 발송한 후에, 금이빨닷컴에 접속해서 매입신청 게시물을 남겼다.
 

내 연락처와 돈 입금 받을 계좌번호, 등기번호를 적으면 된다. 만약에 금니를 봉투에 담아 발송할 때 이런 정보들을 첨부해서 보내면 굳이 금이빨닷컴에 이 게시물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어쨌든 이분들이 내 매물을 감정한 후, 연락을 취하고 돈을 입금하기 위한 용도로 묻는 정보이니.
 
이틀 정도 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금이빨닷컴이었다. 
 
내가 보낸 금니(크라운) 감정가를 알려줬다. 듣자하니 예상대로 내 금니는 크라운AT였다. (검소하신 우리 부모님)
 
처분하시겠냐고 물어보셨고, 처분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고서 바로 들리는 휴대폰 알람음.
 

금니 매입가 + 금니 발송료가 정말이지 바로 꽂혔다.
 
좋은 거래였다. 그래도 금"이빨"은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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