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옥수역에서 금호역으로 이어지는 이 동네 옥수동, 그리고 금호동은 아파트 매매를 준비하던 과거 어느 날 부지런히 구경했던 동네다. 이 동네 부동산 여러 군데에 연락을 돌렸고, 여러 중개업자분들과 아파트를 보며 돌아다녔다.
오늘 다시 이 동네를 온 것은 '만약 임대(전세나 월세)를 산다면' 어떤 아파트가 좋을까 싶어 임장을 온 것이다. 부동산에는 연락하지 않고 왔다.
옥수동은 강북, 강남 어느 위치의 직장이든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또 인근에 성수동이나 금호동, 신당동 같은 재미진 동네들도 있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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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장의 구체적인 경로는, 옥수역노상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옥수 어울림 - 옥수 강변풍림아이원 - 옥수동 삼성아파트 - 래미안옥수리버젠 - 브라운스톤 -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 금호동 스타벅스까지 걸었다.
▼ 마침 하늘이 아주 멋진 날이라 임장이 힘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방문 단지는 옥수 어울림과 풍림아이원인데 3호선과 중앙선, 강변북로와 뚝섬로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 아파트 초입이 약간 번잡스럽다. 도로나 철로에 인접한 동이라면 약간의 소음도 있지 않을까 싶다.
▼ 왼쪽이 옥수 어울림 정문, 직진해서 보이는 초소가 풍림아이원 정문
옥수어울림더리버 아파트
- 세대수 : 297세대(6개 동)
- 주차대수 : 444대(세대당 1.49대)
- 사용승인일 : 2011년
- 용적률 : 248%
- 건폐율 : 35%
- 건설사 : 금호산업
- 평수 : 28평 - 49평
▼ 안내도를 보면 정남향이 아니라 남동, 남서를 지향하고 있다.
▼ 300세대도 안 되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단지는 넓지 않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지 내에서는 지상으로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가 좁을수록 이 이점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좁은 부지에 사람이랑 차량이 함께 다니는 게, 넓은 부지에서 그러는 것보다 더 위험할 것이므로.
▼ 어떤 동은 3호선 노선과 이렇게나 가깝다.
▼ 업무 차량은 이렇게 지상으로 다닐 수 있나 보다.
▼ 단지 내부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당연히 뭐 특별할 건 없다. 평일 일과 시간이라 단지는 무척 조용했다.
▼ 이 계단은 옥수역 인근으로 가는 숏컷이다. 101동과 102동 사이에 자그맣게 출입구가 있다. 역사 안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고...
▼ ... 여기로 떨어진다. 계단라서 유모차를 끌고 이 통로를 이용하진 못 할 것이다. 역 안이나 역 바로 앞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크게 아쉽진 않겠다.
▼ 금호역 방면으로 출발하기 전에 풍림 아이원도 슥 훑었다.
▼ 보다시피 풍림아이원은 지상에도 차가 다니고 주차도 한다. 옥수 어울림과 연식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꽤 크게 느껴지는 그 차이가 있다. 풍림아이원은 남서향이 많은 듯했는데, 남동향이었다면 한강까지의 거리가 짧아 뷰가 더 좋았을 텐데, 왜 굳이 지하철 역사 방향인 남서향으로 지었는지 의문이다. 당연히 뭔가 이유가 있겠지.
옥수강변풍림아이원 아파트
- 세대수 : 269세대(5개 동)
- 주차대수 : 308대(세대당 1.14대)
- 사용승인일 : 2004년
- 용적률 : 247%
- 건폐율 : 18%
- 건설사 : 풍림산업
- 평수 : 32평
▼ 두 아파트를 나와 옥수역으로 가다보면 고가도로 아래로 한강공원 나들목이 있다. 녹지를 소중히 여기는 나로서는 한강공원이 이렇게 지근거리에 있다는 게 무척 부럽다.
▼ 가는 길에 옥수하이츠도 물끄러미 보고 간다. 하이츠 상가에 예전에 이용했던 부동산이 있다. 부동산 중개인께서 마티즈에 나를태워 다니시며 이 집, 저 집 보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마침 부동산 문이 열려 있길래 계시면 인사라도 드릴려고 슥 들여다봤더니 업무보러 나가셨는지 부동산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
옥수하이츠 아파트
- 세대수 : 774세대(10개 동)
- 주차대수 : 790대(세대당 1.02대)
- 사용승인일 : 1998년
- 용적률 : 212%
- 건폐율 : 20%
- 건설사 : 중앙건설
- 평수 : 32평, 42평
▼ 지금 바라보는 방향이 아까 들렀던 옥수어울림, 풍림아이원 방향인데 사진의 왼편(길 건너)에 옥정초등학교가 있다. 저 단지에 사는 아이들은 어수선한 옥수역, 옥수고가차도 아래를 지나와야 한다.
▼ 여기에 원래 오징어 실하게 튀겨서 싸게 파는 노포가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어느날 스윽 사라졌다. 사라진 지가 좀 되었는데 여전히 이 공간은 비어있다. 부동산 지나다니면서 상가 임대료를 살펴봤는데, 동일한 동네인데도 저렴한 곳은 정말 싸고, 비싼 곳은 정말 비싸다.
▼ 옥수역에서 옥수 리버젠으로 가는 오르막길, 이 오르막은 막판이 되기 전까지는 나즈막하게 이어진다.
▼ 1999년에 입주한 옥수동 삼성아파트이다. 아파트 외벽에는 '래미안'이라고 쓰여 있지만, 이 당시는 래미안 브랜드가 런칭하기 전이라, 아마 행정, 서류 상에 기재된 이 아파트의 공식 명칭은 '삼성아파트'일 것이다. 그래도 옥정중학교, 옥정초등학교를 품었고 몇 몇 동에서는 한강도 보인다고 하여 빠숑님이 극찬했던 단지이다.
옥수동 삼성아파트
- 세대수 : 1114세대(10개 동)
- 주차대수 : 1401대(세대당 1.25대)
- 사용승인일 : 1999년
- 용적률 : 263%
- 건폐율 : 18%
- 건설사 : 삼성물산
- 평수 : 25평 - 43평
▼ 오래된 동네라는 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바이브이지만 깔끔하다. 묘하게 도쿄의 어느 동네를 연상시킨다. 도로가 망가진 부분 없이 매끈해서 그럴 것이다.
▼ 막판 갑자기 가팔라지는 오르막을 벗어나면 이 동네 대장주 옥수리버젠이 등장한다. 옥수역 쪽을 향해 펼쳐진 긴 상가 거물은 마치 중세시대 성벽 같다. 다채로운 구성의 상가가 존재한다는 게 부럽다. 지근거리에 아이스크림도 팔고, 유치원도 있고, 한의원도 있고, 병원도 있고, 약국도 있고, 분식집도 있고, 학원도 있고...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이들에게는 딱 이 상업영역까지만 출입이 허락되어 있다. 상가 건물 5층에는 (부럽게도) 구립 어린이집이 있는데 안에서 밖(아파트 단지)으로 나가려면 승인이 필요하다.
▼ 리버젠을 나와서 다시 금호역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언덕 위로 가야한다. 지금 사는 평지 동네에 점점 물들어가는 나로서는 서울의 다채로운 고저차가 오랜만이라 힘들다.
▼ 그래도 이런 경치는 서울의 고저차가 만들어내는 작품이랄까.
▼ 래미안옥수리버젠 출입문에 여기에도 있다. 즉, 옥수역 방향으로 나있는 출입구가 있고, 금호역 방향으로 나있는 출입구가 있는 거다. 대단지이니까 당연히 필요한 조처였겠지.
래미안옥수리버젠
- 세대수 : 1511세대(15개 동)
- 주차대수 : 1920대(세대당 1.27대)
- 사용승인일 : 2012년
- 용적률 : 238%
- 건폐율 : 22%
- 건설사 : 삼성물산
- 평수 : 24평 - 52평
▼ 금호역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걷다 보면 금호브라운스톤이 나온다. 과거 동호대교 지나 옥수터널을 빠져나오면 왼편에 보이던 단지였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확실히 금호역 생활권인 듯하다. 래미안'옥수'리버젠, '금호'브라운스톤... 왜 때문인지 금호역 역세권임이 명백한 e편한세상은 '옥수'파크힐스이다.
금호브라운스톤 아파트
- 세대수 : 217세대(5개 동)
- 주차대수 : 248대(세대당 1.14대)
- 사용승인일 : 2007년
- 용적률 : 243%
- 건폐율 : 20%
- 건설사 : 이수건설
- 평수 :32평
▼ 이제 저 멀리 금호역이 보인다. 사진 왼편이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이다.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건너편이 금호두산아파트인데, 일전에 부동산 중개업자분과 함께 둘러봤었다. 그 때는 옥수파크힐스가 막 세워졌을 때라 정말 새 아파트였는데 덕분에 94년도 입주한 두산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더 낡아보인다고 느꼈었다. 그나저나 도로변의 동은 금호역과 정말 가깝다. 여담이지만 길가 여기저기에 단지 진입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을 보면서 새삼 또 서울의 다채로운 고저차를 체감한다.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 세대수 : 1976세대(25개 동)
- 주차대수 : 2456대(세대당 1.24대)
- 사용승인일 : 2016년
- 용적률 : 208%
- 건폐율 : 20%
- 건설사 : 대림산업
- 평수 : 25평 - 46평
임장의 마지막은 파크힐스 단지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라떼 한 잔하며 마무리. 옥수동(옥수역 - 금호역 방면)에 대한 내 생각은
- 놀기 좋은 성수동, 서울숲, 한강, 금호동 금남시장이 가까운 점이 매력
- 강북, 강남 어디든 가까운 서울의 중원이라는 점도 매력
- 강남이나 분당에 비해 언덕이 많다는 점은 별로
- 옥수역과 동호대교-고가차도 방면의 어수선함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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