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동에 제가 애정하는 맛집이 몇 군데 있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곳이 여기, '자오챤'입니다.
정자동 주민에게 소개받았는데
처음 가보고 역시 맛집은 현지인 맛집(?)이다 싶었습니다.
정자역 3번 출구 나와서
한 5분을 직진하면 자오챤이 나옵니다.
폭이 좁고 앞이 어수선해서
홱 지나칠 수 있으니 천천히 걸으세요.
예,
여기 새우찐만두 맛있습니다.
여기서 유명한 음식은
유니자장면과 탕수육, 새우찐만두입니다.
식사류는 가격이 특히 착한 편입니다.
식사하기에는 애매한
오후 다섯 시 쯤에 방문했더니
이리 한산합니다만,
식사 시간대에 가면 자리 없어
기다리기 일수입니다.
(일단 테이블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이 집은 짜사이가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중식당의 시작은 짜사이인데
일단 시작이 기분 좋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담백한 새우찐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매운' 새우찐만두는 고추기름이 들아간다고 해요.
만두는 새우뿐만 아니라 표고버섯이 들어가서
한 입 베물면 표고버섯향이 납니다.
새우의 식감도 훌륭해
한 마디로 입이 즐겁습니다.
다음으로 5천 원짜리 유니자장이 나왔습니다.
처음 이 음식을 접했을 때 소스 색이 연해서
맛도 흐리멍텅하지 않을까 오해했었습니다.
완전히 기우고요.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한 짜장소스와
풍성한 고기(유니)를 품은 면발이
먹은 지 48시간 지난 지금까지 선명할 정도로
존재감 뿜뿜합니다.
해물짬뽕밥(7천 원)입니다.
대개 중국음식, 특히 짬봉 하면 떠오르는
조미료맛, 불맛, 텁텁함, 묵직함보다는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도드라지는 메뉴입니다.
대신
짬뽕에 자극적이고 얼큰한 한 방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착한 맛이 좋습니다.
안사람도 좋다고 하네요.
자오챤은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하는 대표적인 식당 중 하나입니다.
재료의 질이나 위생, 특유의 조리법(조미료/염분/기름 등) 때문에
중식을 혐오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 여기 배달은 안 합니다.
'Tasty Trip >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북도 군산] 오직 소갈비만을 팔아온 60년 전통의 노포, 명월갈비 (0) | 2019.01.20 |
---|---|
[서울 압구정/압구정역] 팔색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모노톤, 로바타탄요 (0) | 2019.01.14 |
[용인 수지/수지구청역] 가성비 훌륭한 비기너용 훠궈집, 미가 훠궈 양고기 (0) | 2019.01.01 |
[서울 강남역] 편하게 갈 만한 즉석떡볶이, 고양이부엌 (0) | 2018.12.25 |
[서울 강남역/신논현역] 미세먼지 빼는 데는 삼겹살 보다도, 쉐이크쉑ShakeShack (0) | 2018.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