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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인간들에게 키스를 보낸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세 권입니다. 리뷰는 커녕 요약도 능력 밖이에요. 그저 인상 깊었던 장면 정도나 나누었으면 합니다. 책 읽으신 분들이라면 알아보시겠지요... 마침내 인간은 그들의 자유라는 것과 누구에게나 넘쳐날 만큼의 지상의 빵이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인데, 왜냐하면 자기네들끼리 그것을 분배할 능력이 없는 족속이니까!...인간은 신보다 기적을 추구하는 법이거든...네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은 것은 이번에도 인간을 기적의 노예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기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믿음을 갈망했기 때문이었다. - 이반의 서사시 속 대주교가, 그리스도에게 친부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히 상상(드미트리, 이반)할 수 있는, 게다가 실천까지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2018. 12. 12.
[총,균,쇠,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환경은 재료다, 몹시도 중요한 1.우리는 우리의 문명과 운명이 주어진 환경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못 견뎌합니다. 그래서 환경결정론자들의 주장을 큰 고민 없이 비난하곤 하는데 그 논조의 대부분은 "인간이 가진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더러 예로 드는 것이, "보편적인 역사, 즉 인간이 이 세상에서 이룩한 업적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여기서 활동했던 '거인들의 역사'다"라는 토마스 칼라일의 견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보았던 문명의 흥과 쇠, 국가의 생성과 소멸, 민족 간의 지배와 피지배가 반복되어 현재에 완성된 이 그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그림은 특출난 소수가 그려놓은 것인가요? 이 책 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거인들의 붓질이 크고 진한 흔적을 남겨 이후 붓이 가는 경로.. 2018. 12. 11.
[경기도 분당 정자, 정자역] 팝콘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 취향 저격, 카츄마마 미금 분당서울대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어머니를 모시고 정자동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정자동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있기 때문에결정장애 있는 사람끼리 거기서 밥 한 끼 할라치면 무간지옥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카츄마마는 정자동 엠코헤리츠 3단지 안에 있습니다.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가까운지라 점심 때면 네이버 직원들도 많이 보입니다.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두 번 다 그러네요.네이버 구내식당 밥 잘 나온다고 방송에서 본 거 같은데이 추운 날에도 여기까서 와서 드시는 걸 보면역시 산해진미도 계속 먹으면 질린다는 불변의 원칙... 입구에 이렇게 메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만날이 좀 추워야지요."어머니 들어가서 고르시죠"하고부랴부랴 들어갑니다. 소고기는 호주산과 국내산을 섞어 쓰다가 수지가 안 맞아서국내산을 빼고 미국산.. 2018. 12. 10.
[쥐, 아트 슈피겔만Art Spiegelman] 가정사에 끼어든 홀로코스트 작가는 전위 만화와 그래픽을 다루는 잡지 의 공동 창설자라고 합니다. 전위... 아방가르드, 척후병, 먼저 가보는 사람... 나치의 만행은 사실 닳고 닳은 소재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이 이력은 무언가 새로운 걸 보여주리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세계사의 가장 유명한 부분을 요리해줄 지 모른다는. 초를 쳐서 미안하지만, 큰 새로움은 없습니다. 그나마 유대인을 쥐, 나치를 고양이로 표현한 건 좀 색다르지만요. 그마저도 양육강식, 대립, 핍박을 나타내는 가장 진부한 상징물이지 않겠습니까. 숨어지내야 했던 유대인의 처지와 그들을 찾아 족쳤던 나치의 광기를 대변하기에 이보다 탁월한 동물 상징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작가의 의중은 명확해 보입니다. 독자에게 그 미친 시..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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