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이라 하늘이 유난히 깨끗하고 높았던 어느 가을날,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찾다가 정자동의 <커피부케>를 찾았습니다.
직장생활할 때 가끔 갔던 곳입니다. 커피가 맛있고 공간이 널찍해서 (그리고 회사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점심시간에 한소끔 쉬고 싶을 때 방문하곤 했습니다.
▲ 테라스가 그리워 찾았는데, 이 날 해가 떨어지니 갑자기 확 추워지더군요. 하릴없이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커피부케>의 공간과 분위기
▲ 커피부케의 홀은 광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넓습니다. 구석진 자리도 있어서 조용히 노트북 작업하거나 책을 읽기도 좋아요.
▲ 날씨가 좋을 때는 이 테라스 자리는 늘 사람들로 만석인데, 오늘은 밖에 앉아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 떨릴 만한 날씨입니다.
더욱이 어제 비가 오고 나서는 바람이 차가워진 게 느껴질 정도라서.
<커피부케>의 음식과 메뉴
▲ 저는 따뜻한 라떼(5천 원)를 주문했습니다. 디카페인으로 변경하면 600원이 추가됩니다.
▲ 커피가 아닌 음료 메뉴도 많이 있는데, 제 지인은 여기 대추차(5.8천 원)를 좋아합니다.
▲ 저는 여기 라떼가 균형이 잘 갖추어젔다고 생각해요. 커피맛과 우유맛이 조화롭습니다. 사실 저는 우유의 고소한 맛이 더 도드라지는 라떼를 선호하긴 하지만 여기 라떼도 맛있어요.
▲ 비커피 메뉴인 이런 대추차 같은 메뉴도 괜찮습니다. 대추차는 일견 '죽'처럼 보일 정도로 걸쭉한 편인데요. 호리호리하고 소식하는 제 지인은 이거 한 잔 마시면 든든하다 그럽니다.
대추며, 잣이며 건더기도 풍성해서 그럴 만하네요.
▲ 좀 늦은 시간에 왔더니 베이커리 종류가 많지 않네요. 원래는 위 사진보다는 종류가 조금 더 다양합니다.
저는 여기에 늘 밥을 먹고 와서 빵을 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소금빵도 괜찮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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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부케>는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거나 희뜩한 메뉴가 있는 카페는 아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커피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봄이나 가을에는 테라스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기 좋은 카페예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천천히 식어가는 라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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