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화장실이 두 개입니다. 그런데 가구원이 2명밖에 안 되다 보니 늘 쓰던 화장실만 쓰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거의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의 세면대와 변기에서 약간 붉은기가 도는 거무튀튀한 띠가 생기더니 물을 내려도 안 없어지는 겁니다.
철수세미나 (희석된) 락스를 솔에 묻혀서 박박 문질러도 절대로 안 지워졌습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찾아보니 물에 있는 석회 성분이 굳어진 것, 아니면 요석으로 후보가 좁혀지더군요.
거의 사용을 안 한 화장실이니 요석은 아닐 겁니다. 게다가 세면대에도 동일하게 생겼으니 요석이면... 되게 이상한 상황인 거죠;;
이게 뭐가 되었든 해결 방법은 동일한 것 같더라고요.
이제 제가 이 석회(혹은 요석)을 없앨 때 사용한 제품, 장비와 제거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Before - 조치를 취하기 전 상태
말씀드린 것처럼 석회 성분이기 때문에 더러운 건 아닌데, 여튼 거무튀튀한 띠가 생긴 화장실 세면대, 변기 모습이 나오니 비위가 약한 분들은 식사를 충분히 한 후에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 세면대는 그래도 변기보다는 자주 사용한 편인데 이렇게 지워지지 않는 띠가 생겼습니다. 락스 묻힌 솔로 아무리 문질러도 안 지워져요. 심지어 그 솔은 독일제의 아주 비싼 제품이었답니다.
⬇️ 변기에도 마찬가지로 잘 지워지지 않는 띠가 있습니다. 물이 항상 고여 있는 공간인데 왜 저런 게 생기는 걸까요?
Ready - 제품과 준비물, 주의사항
S크린(청소용 염산)
굳어버린 석회질과 요석을 제거하는 방법을 수차례 검색했는데,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제품이 있어서 저도 구매했습니다. 결국 이 석회질과 요석은 물리적으로(철수세미 같은 걸로 빡빡 문질러서) 제거하는 게 아니라 화학적으로 제거(상극인 화학물질로 녹여버림)해야 하는 거더군요.
강한 염산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제품이 S크린이라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마트에도 없고 다이소에도 없어서 저는 결국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쿠팡에는 대부분 대용량 제품뿐인데, 제가 링크해 둔 아래 판매자만 거의 유일하게 적은 용량을 팔더군요. 적은 걸로 사세요, 살면서 염산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본 링크를 통해 구매하면 저에게 소정의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제품이 도착하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마련된 겁니다.
마스크와 장갑, 그리고 환기
여러분, 지금 구매한 S크린이나 락스 같은 강알칼리 염소 계열 제품을 다룰 때 제발 마스크와 장갑 좀 끼세요!!!
홀로코스터를 자행할 당시 가스실에서 사용한 독가스가 바로 염소 가스입니다. 유튜브를 봐도 맨손, 맨얼굴로 염소 계열 세정제를 다루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저는 석회질 제거하기 전에 마스크도 끼고, 장갑도 꼈습니다.
집에 창문이라는 창문도 다 열어젖히고 화장실 환풍기도 켰습니다.
붓, 없을 시의 대용물
S크린(세정제)을 청소할 부분에 꼼꼼히 발라야 하는데 인터넷에서는 페인트붓을 많이 추천하더군요. 저희 집에는 페인트 붓이 없어서,
⬇️ 이렇게 주방용 타올(일반 휴지보다 조금 빳빳한 편)을 여러 번 접어서 붓처럼 만들고,
⬇️ 평소에 사용하던 변기 청소용 스틱에 장착시켰습니다.
⬇️ 붓보다 사정거리도 길고 작업 끝나고는 타올만 탈착해 버리면 되니, 훌륭하지요?
Action - 제거 방법
먼저 변기의 물 공급을 멈춰야 합니다. 변기에 고여 있는 물 때문에 염산이 희석되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 변기 아래에 있는 수도 꼭지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호스가 잠깁니다.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까지 오른쪽으로 돌려주세요.
그리고나서 변기 물을 한번 내립니다. 고여있던 물이 빠지고, 다시 차지는 않아야 합니다.
S크린을 사용할 만큼, 소량만 유리 용기에 붓습니다. 굳이 '유리' 용기라고 적은 이유는 염산이 플라스틱과 반응해 안 좋은 물질을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면대에 조금 따른 후 얼른 붓(변기 청소용 스틱)에 흡수시켰습니다.
세면대에 부어서 하는 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염산이 세면대 배수구로 들어가면 세면대 호스가 부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차피 세면대에도 제품을 발라야 했고, 흡수력이 좋은 타올을 붓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세면대에 아주 소량만 부어놓고 작업했습니다.
세면대에 고여 있는 미량의 S크린, 변기에 도포한 S크린은 1분만에 세면대와 변기에 굳어있던 석회질(요석)을 녹여버립니다. 그냥 바르기만 하고 힘을 주어 닦은 것도 아닌데요.
이 정도로 강력하니 좀 무서울 지경입니다. 굳어 있던 자국들이 없어진 걸 확인한 후 세면대에는 물을 가득 붓고, 변기에는 다시 물을 공급(수도꼭지를 왼쪽으로 돌리면 됩니다)해 시원하게 물을 내려버렸습니다.
조치 끝.
After - 조치 후의 상태
청수 후에 깨끗해진 세면대와 변기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거무튀튀한 띠 때문에 집 팔 때 책잡히면 어떡하지...'라는 상상까지 한 저였기 때문에, 이렇게 깨끗해진 세면대와 변기를 보니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이 포스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누차 강조하지만 반드시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환기 잘 되는 환경에서 안전히 작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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