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카텔란 WE
- 장소 : 리움미술관 (한남동)
- 전시 일정 : ~7월 16일까지, 10시~18시(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예약 : 리움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 준비물 : 신분증 지참!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에 오랜만에 들러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예약 시 알아둘 것 !
*예약은, 저녁 6시에 하루씩 오픈이 됩니다. (6시 정각에 칼같이 들어가 광클해서 예약했습니다.)
*들어갔을 때 동시 접속인이 많아도 절대 새로고침 하지 않고 기다리기 (저는 15분 넘게 기다려서 주말 성공)
*저와 동행인이 모두 성공해서 지인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서 양도했는데 미술관 입장 시, 문자 메시지를 보여 달라고 하고 그 메시지가 없을 시 입장을 시키지 않습니다. 꼭 문자를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가끔 관리하시는 분에 따라 앞으로는 이렇게 입장이 안된다면서 들여 보내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복불복임!
리움 미술관 입장하는 곳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이 설치 미술을 통해 작가는 미술관을 지하철 역 광장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비둘기들이 본격적인 전시 장소로 들어가기 전부터 바깥 이곳 저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짐은 맡길 수 있습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 핸드폰과 기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꼭 강추입니다. 전시를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관련한 설명이 나옵니다.
전시는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품 38점을 구성된 전시를 관람해 봅니다.
이렇게 작품 가까이 가면 관련된 설명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흘러 나옵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인듯 복잡해 보입니다. '보이드'
〈노베첸토〉, 1997, 박제 말, 가죽 마구, 밧줄.
작가는 말이라는 동물을 많이 선택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동적이고 어떤 동물보다 크기도 큰 말이라 그런지 임팩트가 더 있긴 한 것 같습니다.
리움 미술관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를 위해 모든 가벽을 걷어내고 작품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우리란 무엇인가?
박제된 비둘기 수 십마리 '유령'.
너무 리얼해서 징그러웠던 비둘기들은 이곳 저곳에 있으니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작품에 대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으면서 관람을 하니 작품을 바라보는 이해, 시각도 더 넓고 깊어집니다. 아 실제라니.
상상의 여지가 남았던 작품. 어쩌면 현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장면이 정지되어 있음을 통해 다양한 사고와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히틀러가 진정한 참회를 한다면?
카텔란의 얼굴을 한 침입자. 실제로 멀쩡하게 있는 리움 바닥을 뚫어 만든 작품. 실제로 리움미술관의 설계도면과 실제 건축 상태를 확인하면서 어느 곳을 뚫어야 안전한지를 찾았고, 네 개의 구역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뚫려 있는 위치가 카텔란과 함께 결정한 최종적인 위치라고 합니다.
표정과 눈빛이 인상에 남았던 작품.
동물애호가이든, 이러한 박제 동물을 무섭게 느끼는 사람이든 이 전시에서 보여지는 박제 동물들이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을테지만 이 작품들을 위해서는 자연사한 동물만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 동물이 합법적으로 죽었는지, 자연사했는지 식용을 목적으로 죽임을 당했는지 등을 모두 추적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아버지라는 작품.
유럽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장면.
카텔란의 얼굴을 한 두 남자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
이런건 오디오 가이드 필수. 실제 실탄을 발사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니 뭔가 무섭기도 합니다.
공권력이란? 프랭크와 재이미.
관람 중 갑자기 시끄럽게 북소리가 들리는데, 의미를 알고 보면 슬프기도 했던.
잉글랜드가 축구경기에서 진 기록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흥미롭네요.
한 사람과 그의 개를 표현한 대리석 조각 '숨'. 죽음을 모티브로 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2층에도 눈여겨볼만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맨 음악대'의 한 장면. 동물을 도구로만 대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지적합니다.
나는 동물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동물박제가 막 편하지는 않았다고한다...
레드 카펫 위에 놓인 아홉 구의 시체. 이태원 대참사가 떠오르기도 해서 ...
이게 우리들의 어머니상이라고 평하기도 하던데...
섬뜻한 작품들도 있지만 의미를 되뇌어 봅니다. 저 연필 두자루로 움직일 수도 자유도 없어 보이는 작은 카텔란의 모습.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한 작품 앞에 교황이 쓰러져 있다는 것이 살짝 마음에 걸리도 했던.
위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마지막 윗층에서 이렇게 대기를 해야 합니다. 바티칸시티의 성당을 축소화 시켜 놓은 것입니다. 바티칸을 다녀온 분들에게는 솔직히 임팩트가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교황의 권위란 ?
작품 속 교황은 운석을 맞고 쓰러져 있습니다.
쌓여져 있는 설거지거리, 떨어져 있는 권총...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그 작품.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입니다.
이 바나나는 2-3일만에 한 번 씩 바꿔준다고 합니다.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누군가 이 바나나를 먹었다고 하죠. 그런데 며칠 전에 한국에서도 서울대학교 대학생이 바나나를 먹었다고 하네요.
방안의 코끼리.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조직 KKK 단원처럼 만들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오디오가이드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게 하고, 어떤 것들은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 권위 등에 대해 해학적으로 다가온 것들도 기억이 남고요. 예약이 조금 어려워도 한 번 쯤 보라고 추천할만한 전시였습니다. 좋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게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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