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기업 출장자들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다
날렵한 옷차림에 목적 있는 걸음걸이. 비행기를 탑승해 곧장 왼편으로 간다 이코노미석에서 멀어져 간다. 프리젠테이션을 다듬어야 해서 기내방송을 볼 겨를이 없다. 지난 2년간의 지구촌을 돌아다니는 경영진의 이 돈 뿌리는 행위는 대유행 기간 동안 보기 드문 광경이 되었다. 무역단체인 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GBTA)에 따르면, COVID-19의 봉쇄와 국경 이동에 대한 엄격한 제한으로 인해 항공, 호텔, 자동차 렌트, 식당 및 기타 지출 가능한 서비스에 대한 전세계 지출은 2019년 1.4조 달러에서 2020년 66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과 중국의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에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새로운 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들이 여행 제한을 완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거의 사업에 개방되어 있다. 3월 21일 홍콩은 4월 1일부터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부담스러운 호텔 검역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공항, 항공기 및 호텔에 다시 출현할 것이다. GBTA는 올해엔 기업 출장이 빠르게 회복돼 2024년 이전 최고치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좌측 그림 참조).
이는 매출의 30%와 수익의 높은 부분을 비즈니스 여행자에게 의존했던 풀서비스 항공사와 매출의 3분의 2를 기업 임원으로부터 벌어들인 대형 글로벌 호텔 체인에 위안이 되는 소식이다. 그러나 기업의 출장자에게는 귀에 들어오는 뉴스가 그뿐이 아니다. COVID-19에 대한 방역조치가 여전하고, 여행예산은 재조정되고, 업무패턴은 변하고, 기업과 개인은 위험을 더 크게 지각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심각한 방식으로 출장 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 변화 중 일부는 출장을 더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 것이지만 다른 일부는 그렇지 않다.
노트북, 위생용품 및 옷을 바퀴 달린 가방에 넣는 건 지금까지 보편적인 관행이었다. 앞으로는 당신이 몸 담은 회사가 어디인지, 당신의 역할,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여행의 목적에 따라 이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업계 소식통industry body인 여행관리연구소Institute of Travel Management의 스캇 데이비스 소장은 전체 여행예산이 연단위로 책정되어 왔으며, 이는 광범위한 상업적 목적에 반할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코로나나 잠잠해지면서 출장 예산이 재구성되면 그는 많은 출장이 건별로 고려될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진지하게 임함에 따라 꼭 필요치 않은 짧은 출장들이 가로막힐 것이다(우측 그림 참조). 이런 출장 역시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어떤 출장 유형은 빨리 회복될 것이다. 실제로, 대유행의 정점에 달했을 때에도, 출장은 계속 되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유정, 대규모 인프라 또는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의 관리와 유지보수는 인터넷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다. GBTA에 따르면 제조업, 공공사업 또는 건설회사의 여행 지출 비중은 2019년 48%에서 2020년 51%로 소폭 증가했다. 고객과의 대면미팅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람직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금융이나 전문서비스 등의 기업들은 신속하게 직원들을 길 위에 배치했다. 일화적인 증거에 따르면 한 회사는 경쟁사가 악수를 하려는 참(아니면 주먹을 부딪히려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똑같이 했다고 한다.
서류가방을 챙기면 목적지는 국내 여행지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레저여행과 마찬가지로 장거리 출장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GBTA가 2월에 45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분의 2가 국내여행을 재개했지만 국경을 넘는 여행을 재개한 기업은 3분의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 번스타인Bernstein에 따르면 2019년 미국 기업의 출장 중 10건 중 9건을 차지했던 미국 국내여행은 점점 더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2018년 EU 출장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유럽도시 간 단거리 출장도 그렇게 될 것이다. 최근 COVID 폭발적인 발병이 있기 전까지는 중국에서의 비행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2020년의 비즈니스 여행 지출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적게 감소했고 2021년의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최근 예측되었다(물론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는 중국 국경이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다).
당신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있는 승객들은 더 작은 회사에서 불균형적으로 일할 것이다. American Airlines는 소규모 회사의 출장자 수는 이전 수치의 80%로 되돌아갔다고 짐작한다. 대기업은 이 수치가 40%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인기 있는 국내 노선에 사람들을 보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소기업이 노동자들의 복지에 대해 조금 더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턴트 회사인 맥킨지의 빅 크리슈난Vik Krishnan은 대유행으로 인해 대기업의 출장 관리자들이 직원들에 대한 관리 의무감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Fight for flight
여행허가를 받는 것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북미 기업들의 출장 관리자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예산이 2019년 수준의 31% 아래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승인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사장은 3월 15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틀림없이” 국내외 노선의 항공료를 인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사장들도 분명 비슷한 복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의 여행을 승인한다고 해도, 출장 계획을 세우는 건 더 어렵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약 3분의 2정도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리처드 클라크Richard Clarke에 따르면 이는 선택할 수 있는 일정과 직항편 운항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비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런던발 파리행 오전 5시 40분 유로스타 열차 운행중단으로 중역들이 크루아상과 카페오레를 앞에 두고 아침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는 전날 밤에 도착해야 했다.
한번 여행을 떠나면 그 경험도 예전 같지 않다. 고급 라운지들이 아직 완전히 재개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친 출장자는 시끄러운 레스토랑밖에 선택지가 없다. 상황이 더 좋지 않으면, 식당들 역시 문을 닫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벤치에 앉아야 불만족스러운 우는 아기들 울음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비록 런던의 히드로 공항과 몇몇 다른 공항들이 마스크 규정을 해제했지만, 미국의 연방 마스크 의무는 최소한 4월 18일까지 연장되었다. 지난 1년간 교통보안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은 마스크 쓰지 않은 여행자 약 1,000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앞으로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면 당신은 이코노미석에 앉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단순히 항공료가 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후에 민감한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비즈니스석(승객 1인당 배출량이 이코노미석의 3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CEO들은 일등석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 슬퍼할 것이다.
공중에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한 승무원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서양보다 위생에 더 관심이 많은 아시아). 당신도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적어도 따뜻한 식사는 돌아왔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의 일등석 승객들조차 국내 항공편에서는 그러한 음식을 제공받지 못 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출장 다니는 중역들에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항공편 및 호텔에 도입된 터치리스 기술과 온라인 체크인은 여행 속도를 조금 빨라지게 할 것이다(적어도 승객 위치 확인 양식 및 백신 인증서와 같은 전염병 서류 작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많은 비행기들이 COVID 로 인해 운항이 취소돼 활주로에 빈둥거리고 있을 때, 일부 항공사들은 그것들을 단장의 기회로 삼았다. 예를 들어 호주의 콴타스는 프리미엄 승객들을 위해 보다 편안한 좌석을 설치함으로써 A380 슈퍼점보 기종을 현대화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일부 단거리 비행기의 객실들을 업데이트했다.
기업용 제트기를 탈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제트기 운행량은 상업용 항공기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었다. 컨설팅 회사인 윙엑스에 따르면, 올해 1월은 2019년 1월보다 비행 횟수가 15%나 증가하여 역대 가장 바쁜 달이었다.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1%가 2022년에는 2021년보다 비즈니스 제트기 사용이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만성적인 시차적응은 과거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여행이 여전히 제한됨에 따라 기업들은 임원들을 긴 기간 출장 보내는 것을 줄이고 있다. 단 한 번의 짧은 만남을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것과 같은 보기 흉한 기업적 과시machismo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틀림없이 모든 관계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장거리 출장의 대부분은 일과 놀이의 결합이다. 모건 스탠리는 목요일과 일요일이 투숙객들에게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국 호텔 체인점에서 발견했는데, 이는 일부 근로자들이 업무와 여흥을 함께 즐기기 위해 주초나 주말로 일정을 조정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여행은 "블리즈어bleisure(역자주:비즈니스+레저인듯)"라는 추악한 별명을 얻기에 충분할 정도로 흔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출장 관리를 돕는 회사인 트립 액션스의 대니 핑클Danny Finkel은 이것이 비용을 승인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말 항공편이 훨씬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호텔에서의 추가 숙박 비용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후즐그레한 비즈니스 여행자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어쩌면 출장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일 수 있다. 은행인 Jarrod Castle of UBS에 따르면 출장의 40%는 고객과의 만남이며, 나머지 40%는 내부 미팅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20%는 회의나 전시회 같은 것들이다. 그는 회사 내에서의 단거리 출장, 특히 비(非)최고 경영자를 위한 교육 및 회식을 위한 단거리 출장 중 절반은 소모적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는 출장의 5분의 1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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