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사] 자격증 딸 만한 가치가 있는가?

제가 생각하기에 기술은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입니다.
예컨대 원동기 운전면허는 음식배달시장이 등장하고 성장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수요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 기술이 사회를 이롭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땄던 데이터분석이나 SQL자격증도 노동시장에서 요긴하게 쓰일 거란 판단에 딴 것이지
그 기술로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에게 이로운 것이 사회에 이로우리란 법은 없지요.
소비자에게 이로운 것이 사회에 이로우리란 법 없듯이.

이번에 소개할 '옥외광고사' 자격증은 당장 써먹을 데도 없는데 굳이 시간내 땄습니다.
그 기술(자격)에 대한 필요가 높아지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요.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먼저, 현재의 옥외광고물(간판 포함)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건축물들은 통일된 기준이나 철학 위에 선 것이 아닙니다(심지어 자재나 형태에 대해서도).
너무나 중구난방이지요.

미금역 간판지옥

비교적 신도시에 속하는 분당도 이 모양입니다.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렇지... 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기에는
오랜 기간 동안 확고한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도시경관을 관리해온 해외도시들을 너무나 많이, 쉽게 보아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아름답지 못한 도시경관에 대한 역치가 낮아졌습니다.
공해로 느끼게 된 겁니다.

행정가나 정치인들은 집단적인 필요를 감지해내는 안테나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지자체별로 옥외광고물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잘한 간판들뿐만 아니라 새로 생기는 빌딩에도
이제 옥외광고물을 설치할 때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도시경관에 기여할지도 생각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미래에는 옥외광고물들이 지금보다 규모가 커지고 수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옥외광고사업이 커지리라는 것은 관련 법령의 연혁만 봐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옥외광고산업과 관련된 법령은 2016년까지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법'이었는데
2016년 1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명칭이 바뀌고
제1조(목적)에 아래 밑줄 친 조항이 추가됐습니다.

제1조(목적) 이 법은 옥외광고물의 표시·설치 등에 관한 사항과
옥외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옥외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코엑스 등지에 조성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데요.

삼성역 옥외 전광판

저는 이 구역이 현대차 부지 근처에 조성된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옥외광고물은 사회의 유동성(mobility)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옥외에서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옥외광고물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그러면서 동시에 그 유동성에 위해요소가 되면 안 되지요.
실제로 옥외광고법의 많은 조항이 그것을 위함입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된 사회에서는 그러한 고려를 조금 덜 해도 될 겁니다.
그리고 자동차는 지들끼리 연결(커넥티드카)될 뿐 아니라 주변 환경(옥외광고물)과도 소통할 겁니다.

저는 그런 사회에서 제가 할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

오사카 도톤보리

뉴욕 타임스퀘어

그래서 저는 옥외광고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후기 및 준비과정(독학)을 나눌게요.

[자격증] 옥외광고사 자격시험 실기 기출문제 및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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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조(옥외광고사업의 등록기준 및 등록절차)
① 법 제11조제1항 본문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술능력과 시설 등"이란 별표 6의 기술능력 및 시설기준을 말한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