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갈 때 데이터 통신을 어떻게 할지는 늘 고민이다.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통신사의 로밍상품 vs. 와이파이 도시락 vs. 물리유심 교체 vs. eSIM
통신사 로밍상품은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가장 비싸다. 나는 이 방법으로 데이터 로밍을 한 적 없다.
와이파이 도시락은 정말 불편한 방법이다. 데이터 품질도 불안정하고 배터리 걱정해야 한다. 기기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제 eSIM에 비하면 가격 우위도 없다.
물리유심(USIM)은 현지 통신사망을 대놓고 사용하는 것이니 데이터 품질은 우수하다. 그런데 한국 유심을 제거하기 때문에 한국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 제거해둔 한국 유심을 분실할 위험도 있다. 가격도 eSIM보다는 비싸다.
그래서 결론은 이심(eSIM)이다.
-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 배송이 필요 없다. 바로 메일(QR 코드)로 받을 수 있다.
- 한국 유심을 제거할 필요 없다.
- 현지 통신사망을 대놓고 사용하는 것이라 데이터 품질 우수하다.
- 간편하게 등록하고 삭제할 수 있다.
- 위에 소개한 방법들보다 저렴하다.
- 구매할 수 있는 구매처도 많다. 쿠팡에 "대만 이심" 검색해봐라. 나도 쿠팡에서 샀다.
아무 폰이나 다 이심(eSIM) 쓸 수 있나?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이심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기종이 한정돼 있다.
공식적으로는 아래가 가능한 기종이다.
애플(Apple) | 아이폰XS 시리즈 아이폰XR, SE2, SE3 아이폰 11시리즈 이후 전기종 |
삼성전자 | 갤럭시 Z플립4, Z폴더4 갤럭시 Z플립5, Z폴더5 갤럭시 S23시리즈 갤럭시 A54 5G 등 |
보다 확실하게 내 폰이 이심 호환되는 기종인지 확인하려면 전화번호 띄우고 아래를 입력해보라:
*#06#
좌측처럼 EID라는 일련번호가 보이면 이심 호환되는 기종이다. 우측처럼 그게 없으면 안 되는 기종.
이심 설치 방법
본인 휴대폰이 이심 지원되는 기종이라면 여러 구매처 중 평점 높고 저렴한 곳에서 사면 된다.
결제하면 아마 이메일이나 알림톡 등으로 QR 코드가 전송돼 올 것이다.
이 QR 코드를 인식하면 기기에 eSIM이 설치된다. 끝이다. 무서울 정도로 쉽다.
등록된 eSIM은 레이블을 내가 지정할 수 있다. 나는 여행갈 국가의 '국기' 이모지를 붙여서 레이블을 단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아래 이미지 참고)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설정할 게 있는데 이것은 이심 구매할 때 상세하게 안내받을 것이니 그것을 참고하시라.
그래도 참고 삼아 나의 경우를 소개한다:
현지에서,
아이폰 | 갤럭시 |
1. 설정 > 셀룰러 페이지 → SIMs > '여행용'(eSIM) 사용함 > 이 회선 켜기 ON & 데이터로밍 ON 2. 설정 > 셀룰러 페이지 → 셀룰러 데이터 > 여행용으로 설정 3. 설정 후 화면 상단 상태바에서 통신사 회선이 2개로 잡히는지 확인 | 1. 설정 > 연결 > SIM 관리자 페이지 → 모바일데이터 > 여행용 eSIM(eSIM1)로 설정 2. 설정 > 연결 > 해외로밍페이지 →데이터 로밍 (사용) ON 혹은 2. 설정 > 연결 > T로밍 → 로밍상세설정 ON 3. 설정 후 화면 상단 상태바에서 통신사 회선이 2개로 잡히는지 확인 |
대만 현지에서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 받을 수 있나?
이심(eSIM) 구매처에서 주는 가이드는 대부분 아래와 같이 메인 SIM(=한국 유심)을 아래 이미지처럼 꺼두라고 권한다.
이걸 끄면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못 한다. 왜냐하면 내 한국 전화번호는 한국 유심에 종속된 속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아보려면 한국 유심을 끄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현지에서 한국 유심으로 데이터 로밍이 될 수 있다. 여행 다녀와 통신비 고지서를 받아들면 아마 눈물이 날 것이다.
그래서 권하는 방법은 아래 소개된 <데이터로밍 차단> 부가 서비스이다.
SKT, KT, 유플러스(U+) 모두 동일한 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다. 구글 검색하면 해당 부가 서비스 페이지 바로 접근 가능하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통신사 유심의 데이터 로밍 기능만 차단된다.
회선(전화번호)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는 모두 수신할 수 있다. (대신 요금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이 부과되니 적당히 용건만 확인하고 긴 용건에는 카톡 전화 등을 사용하자)
즉, 대만 현지에서 데이터는 대만 eSIM으로 사용하고, 전화&문자는 한국 USIM으로 커버하는 거다.
나는 이번 대만 이심을 계기로, 앞으로 여행 때 일단 이심부터 알아볼 것 같다.
-
본 포스팅이 유용했다면, 이전에 작성한 <대만여행 준비> 시리즈도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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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으로 아낀 돈 대만에서 식도락에 다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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