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대학로 맛집을 조진다.
젊음과 낭만으로 꽉 찬 예술 거리
연극 지하철1호선이 아직도 하냐면서 깜짝 놀라는 허영만 아재 귀엽다.
오늘 게스트는 연기와 춤 노래 실려 두루 갖춘 뮤지컬 배우 신성록.
신성록이 대학로의 학전 극단 출신이라고 한다.
김윤석, 황정민, 설경구, 조승우가 이 극단 출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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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농
- 주소 :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6
- 영업시간 : 연락해 보세요.
첫 번째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밥집이다.
특이하게 밥집인데 꽃배달도 한다.
꽃집에서 밥을 파는 건지, 밥집에서 꽃을 파는 건지

화환에 메뉴가 적혀 있는 게 특이하다.
제육볶음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수육을 시키니 이 묵은지를 바로 꺼내서 손으로 북북 찢어서 주신다.

조금 얇게 썰렸는데도 비계가 적당히 있고 잘 익혀져서 풍미가 매우 강하다.
김치는 짜지도 시지도 않고 정말 적당히 숙성된 느낌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깔끔한 맛.
수육은 엄나무, 양파, 커피콩, 월계수잎, 된장을 압력밥솥에 넣고 삶는다.
누린내가 하나도 없고 깔끔한 맛

담백한 두부까지 곁들여 먹으니 홍어삼합이 두렵지 않다.

다음 음식은 쌀쌀한 이 계절에 너무 잘 어울리는 들깨수제비.
고명 하나 없이 투박하게 끓여낸 게 특징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걸쭉하고 구수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2. 이물비 어고밥집
- 주소 : 서울 종로구 낙산1길 1 낙산1길1
- 영업시간 : 평일 11시 - 21시(14시 30분 - 17시 브레이크타임)
다음 타자는 동숭동이다.
식당 옥상에 장독이 꽉 찬 식당이다.
장독 장인 맛집이란다. 즉, 건강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사장님이 자신 있는 음식도 청국장이란다.

젊은 친구들은 청국장을 나또처럼 생각해서 푹 끓여 녹아버린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장님도 완전히 익어 녹아버리기 전에 내놓는다고.
그래서 이 청국장 완자가 완전히 녹기 전에는 국물이 밋밋하고 애매하다.

녹이고 나면 본연의 진하고 깊은 청국장 국물의 맛이 완성된다.
국내산 백태를 8시간 이상 불려 만든 국물이 깊지 않을 수가 없다.

허영만 식객은 카레를 먹을 때 꼭 고추장을 섞어 먹는다고 한다. 특이하다.
고추장을 요구하자 식당 사장님은 옥상 장독대로 올라가 직접 담근 집고추장을 떠오셨다.
청국장 비빈 밥에 고추장을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난다고 감탄하더라.

12,500원에 김치국과 감비찜이 함께 나오는 돼지갈비찜 정식이다.
대학로 같은 대학가는 이런 낭만이 있다.
이렇게 고품질의 밥상을 저렴하게 내주는 식당이 많다는 것.
과일조청으로 단맛을 내 건강한 단맛이 나는 게 이 돼지갈비찜의 특색이다.
3. 참나무닭나라
- 주소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8길 12
- 영업시간 : 평일 17시 30분 - 22시 / 토요일 17시 30분 - 21시
성북구 동소문동으로 갔다.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공유하는 소울 푸드, 장작구이통닭이다.

왠지 이 장작구이 통닭은 야참으로 먹어도 살이 안 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화면으로만 봐도 굉장히 잘 익었다는 게 느껴진다.
왜 사람들이 이 집을 오픈런하는지 알겠다.
토실토실하고 노릇노릇한 살코기를 당장 한 입 뜯고 싶더라.

이런 장작구이 통닭이 품고 있는 쫀득한 찹쌀에 대해서는 두 출연자도 별 말 없이 지나갔다.
안 먹어도 맛있지 뭐.

신성록은 닭껍질만 조졌다.
요새 뮤지컬에서 맡은 배역 때문에 극 중에서 웃통을 까는 일이 많단다.
그래서 한동안 빡시게 식단 관리를 했던지라 기름진 게 너무 먹고 싶었다고.

나는 닭가슴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 바로 치킨 시켰다.

골뱅이무침도 이런 닭 파는 집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인데,
이 집 골뱅이무침은 여느 골뱅이무침과 달리 상당히 정성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이다.
일단 푸짐하고, 더 빨갛다.
산처럼 푸짐하긴 하지만 그만큼 가격은 사악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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