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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5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인간들에게 키스를 보낸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세 권입니다. 리뷰는 커녕 요약도 능력 밖이에요. 그저 인상 깊었던 장면 정도나 나누었으면 합니다. 책 읽으신 분들이라면 알아보시겠지요... 마침내 인간은 그들의 자유라는 것과 누구에게나 넘쳐날 만큼의 지상의 빵이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인데, 왜냐하면 자기네들끼리 그것을 분배할 능력이 없는 족속이니까!...인간은 신보다 기적을 추구하는 법이거든...네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은 것은 이번에도 인간을 기적의 노예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기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믿음을 갈망했기 때문이었다. - 이반의 서사시 속 대주교가, 그리스도에게 친부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히 상상(드미트리, 이반)할 수 있는, 게다가 실천까지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2018. 12. 12.
[파라다이스,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상상을 가장한 냉소, 그래도 재밌으니까 '진화론과 유전학에 대한 맹신', '개미 사랑'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는 그의 작품임을 티내는 몇 가지 단초들이 항상 존재합니다. 사실 저는 이것들이 듣기 좋은 음악 속 작은 노이즈처럼 거슬립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첫 만남.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추적해나가는 를 읽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 시기에, 돼지와 원숭이 간 교배의 결과로 인류가 시작되었다는 식의 결말을 내는 소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신선하다기보다는 불쾌한 충격이 뒤따라왔어요. 물론 내가 가진 종교의 영향이 크겠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인간을 딱 '유전자 운반책(carrier)'정도로만 보는 시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종들과는 구별된 인간만을 향한 신의 섭리를 믿는다는 말입니다(아, 그렇다고.. 2018. 12. 9.
[부활,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Sentio Ergo Sum 느낀다. 그러므로 (새로이) 존재한다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책을 덮는 순간부터 우리의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이 작가가 도대체 이야기하려는 게 뭐지?' '얘는 왜 이 상황에 이런 행동을?' 등등. 그러나 종종 이 책처럼 소설임에도 작가가 손수 메시지를 떠먹여주는 작품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해 주제를 포장하려 해도, 작가가 이렇게나 선명하게 주제를 던져주는데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닐 듯 싶어 본문의 몇 자를 직접 인용합니다. 글발이 안 올라 그러는 거 절대 아닙니다. 1.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온당한가? 무엇을 잣대로 범죄자를 정한단 말인가. 이들을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나는 방탕하고 위선자이고 거짓말쟁이다.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 2018. 12. 7.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교회라는 일그러진 거울에 비추어진 중세사 동일한 영화를 두 번째 볼 때면 처음 볼 때에는 미처 눈치 채지 못하였던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갔던 장면을 접하면서 그 속에 내재된 메시지를 포착해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은 책을 꼭 두 번 이상 볼 것을 학생들에게 권하셨습니다. 특히 문학의 경우 저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하는 법 없이 수많은 문학적 장치들을 사용하여 그것을 둘러말하게 되므로 이런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책을 읽는 재미와 사상의 전달 사이에서 몇 날 며칠을 고민했을 저자로부터 행간에 숨겨둔 진정한 의미들을 잡아내기에 단 한 번 그 책을 독파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덧붙이셨습니다. 중세의 커뮤니케이션 실태를 고발하는 생생한 묘사 움베르토 에코의 은 ..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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