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동대문 맛집 추천 - 흑백요리사를 보고 생면파스타가 당긴다면, <오니리크 와인>
저는 원래 건면보다 생면파스타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 생면 파스타를 제면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을 구비하고 있을 정도죠. 반죽하는 기계, 반죽 납작하게 하는 기계, 면 뽑는 기계...
이렇게 생면파스타를 좋아하는데 흑백요리사를 보고는 생면파스타를 향한 마음이 더 커져버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방문하게 된,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위치한 <오니리크 와인>
▲ 이 힙지로의 힙한 음식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생뚱맞게 목공소 위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니리크 와인> 공간과 분위기
▲ 입구에서부터 생면을 전시해놓은 것이, 업장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나 생면파스타 좀 쳐"라는 듯이요. 무척 반가운 선전포고네요.
▲ 크지 않은 공간에 아주 협소한 부분을 주방이 차지하고 있고, 홀에는 7-8개(기억에 의존한 거라 확실치 않습니다) 정도의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톤의 인테리어, 옹기종기 배치된 테이블들, 상냥한 접객 태도...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오니리크 와인>의 정감가는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점심시간에 진입하니 홀의 테이블은 모두 손님으로 가득 찼습니다.
▲ 감사하게도 저는 일행이 예약을 해두어서,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을지로5가 시티뷰, 그것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서울 도심을 바라다 보며 생면파스타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오니리크 와인> 공간과 분위기
▲ 오니리크 와인은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릅니다. 함께 식사한 일행은 저녁에 와서 스테이크를 드셨는데, 이 집 스테이크도 잘 한다고 하시더군요.
스테이크 오물오물 하면서 레드와인 마시면 정말 맛난 거 아시죠? 저녁에 와이프와 함께 와보고 싶습니다.
▲ 점심 메뉴입니다. 글라스 와인(9천 원 - 10천 원)도 있어서 점심 때 이태리 사람 빙의해서 파스타에 와인 한 잔 갈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양송이 스프 with 호밀빵(6천 원), 레몬 버터 파스타(17천 원), 새우 크림 뇨기(19천 원)을 주문했습니다.
▲ 코스도 아닌 점심 단품 메뉴인데 식전빵과 올리브유를 준비해 줍니다. 이 집 마음에 드네요,
▲ 둘이 가도 메인 메뉴 세 개를 시키면 시켰지 이런 사이드 비슷한 메뉴는 잘 안 시키는 편인데, <오니리크 와인> 자주 왔던 지인은 이 양송이 스프(6천 원)가 참 맛있다면서 추천합니다.
호밀빵에 저 따땃한 양송이 스프를 살짝 얹어 먹으니 몸에 온기가 도는 느낌이었어요. 사진으로는 무척 느끼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스프의 고소함이 무척 조화로워요.
▲ 레몬 버터 파스타(17천 원). 생면 식감 너무 좋네요.
게다가 사진으로만 봐도 만테까레(유화)가 잘 됐다는 게 느껴지시지요. 노란색 예쁜 크림이 면과 함께 포크에 말려 있는 자태가 얼마나 고운지 모릅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뇨끼(19천 원)도 훌륭했어요.
둘 다 느끼한 걸 좋아해서, 크림에 크림을 주문했는데 전혀 물리지 않고 그릇 바닥이 뚫릴 때까지 소스를 훑어 먹었습니다.
▲ 맙소사, 점심 단품인데 식전빵에 식후 디저트도 포함돼 있네요.
업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아이스크립입니다. 얼그레이 아이스크림입니다. 훌륭한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