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가볼 만한 곳 - 사진찍기 좋은 메밀꽃이 있는 당남리섬
여주 당남리섬
- 주소 : 경기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700-2
- 주차 : 제1주차장, 제2주차장 두 개의 공간이 있으며 당남리섬과의 거리는 두 개 별 차이 없음. 주차장에서부터 약 150m 걸어야 당남리섬 진입하는 다리(파사교)가 나오는데 다리 직전에 임시로 만들어둔 공터가 있으니 거기에 차를 대면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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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는 인물을 촬영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행갈 때 경로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으면 굳이 들러서 사진을 찍고 가는 편이죠.
최근 강원도 여행에서는 여주 당남리섬이 그런 스팟으로 보여 잠깐 들렀습니다.
당남리섬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관농업단지입니다. 덕분에 계절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을 뽑내는 유채꽃, 라벤더, 메밀,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흡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케냐프 숲을 대규모로 조성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들렀을 때는 9월이라 하얀 메밀꽃을 볼 기대감을 안고 왔습니다.
당남리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파사교(다리)를 건너 한 200~300m 정도 걸어야 합니다.
아직 여름 햇살이 기세등등한 9월이라 그늘도 없이 걸으려니 땀이 나더라고요. 이 시기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산 가져 가시면 좋겠습니다.
사진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근처에 사진 스폿으로 유명한 이포교가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당남리섬과 함께 둘러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9월 둘째 주 정도라 메밀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는 꽃봉오리가 맺혀 있습니다. 당남리섬 안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우리 왼편으로 메밀꽃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더군요.
오른편으로는 이름 모를 식물들이 깔려 있습니다. 잎이 삐쭉삐쭉해서 유채꽃이 아닌가 싶은데 9월이 개화기에서 한참 벗어난 것인지 그냥 초록초록한 잎들만 달려 있어 네이버에 물어보지도 못 했네요.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자, 메밀꽃의 농도가 더욱 짙어집니다. 이 스팟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주 이쁘게 잘 나왔습니다. 10월 정도에, 메밀꽃이 만개할 때 왔더라면 훨씬 더 감동적인 사진이 나왔을 겁니다.
저 나무가 당남리섬의 풍경을 동화적으로 만들어주는 유명한 나무입니다. 블로그나 기사를 통해 봤을 때는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뭔지 모를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고 별도로 진입로가 없더군요. 마치 갈라파고스섬 같았습니다. 멀리서 찍는 걸로 만족.
당남리섬은 생각보다 훨씬 넓어서 코스를 온전히 돌려면 반나절을 걸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애매한 때에 온 것 같아요. 꽃도 애매하게 피었고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저희는 이 분홍꽃이 있는 곳까지만 걷고 다시 돌아갑니다.
애매한 때에 왔지만 힘껏 피어 있어 주었던 메밀꽃들에게 새삼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