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Trip/Abroad

[홍콩 여행일정] 셋째 날&마지막 날_타이항, 완차이, 카페 그레이 디럭스, 모트32, 세컨드 드래프트, 제니스 쿠키

지표덕후 2018. 11. 18. 23:38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실상은 전혀 밝지 못했습니다. 비가 억수 같이 내렸거든요.

투베TUVE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정문을 나섰는데 이건 뭐...

우리나라 1년치 비가 10초만에 다 뿌려지는 것처럼 비고 오고 있었습니다.

투베는 로비가 2층이고 바깥으로 난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체크아웃할 때엔 비가 이렇게까지 내리는 줄 전혀 몰랐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타이항으로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컨시어지에게 택시를 좀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홍콩택시

택시는 금방 왔고,

기사님이 캐리어도 들어 옮겨 주셨고

무엇보다 아주아주 신속하게 우리를 타이항 숙소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호텔 리틀 타이항Little Tai Hang

우리 마지막 밤을 보낼 리틀 타이항입니다.

우리 일정을 빛내준 보석 같은 호텔이었습니다.

객실은 가족 단위의 손님을 수용하기에도 넉넉하고,

조용한 주변 환경에, 전망까지 훌륭했습니다.

객실 등급에 따라 넓이뿐만 아니라 내부 분위기도 썩 다르니

타이항에 묵을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고려해봄직 한 호텔이라 생각합니다. 

 

 

 

 

 

 

완차이

비온 뒤의 완차이는 축축하고 더웠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맛집들이 정오부터 영업을 하는지라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는 하릴없이 동네를 배회했습니다.

뭐, 덕분에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맛있는 빵집을 발견하긴 했지만요.

 

 

 

 

 

 

 

홍콩식 타이푸드, Cafe Y Taberna

이 집은 한국에서부터 찾아놨던 홍콩식 타이푸드집입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거 보니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저희 입맛에는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아주 찐한 라떼, NOC Coffe co.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카페를 자주 가고,

또 가면 반드시 라떼를 시키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라떼를 안 먹는데 해외만 나가면 그래요.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 몇 차례 정말 맛있는 라떼를 접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세렌디피티를 계속 기대하며 그러는 것 같아요.

방금의 타이푸드집에서 태국식 밀크티를 먹고서도 굳이 'NOC Coffee'에 간 건

여기 라떼가 맛있다고 해서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정확했네요, 이 집 라떼 찐하고 맛있습니다.

 

 

 

 

 

 

 

밥 먹은 지 얼마됐다고, 베이크 하우스Bake House

타이푸드-NOC Coffee 라떼, 그리고 베이크하우스까지의 여정에 잠깐의 쉽도 없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쉴 새 없이 먹고 있네요.

그 중 베이크하우스는 예정에 없던 곳인데 현지인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줄서 기다렸다가 먹었던 곳입니다.

베이커리인데, 빵도 빵이지만 브런치 (세트) 메뉴가 참 괜찮았습니다.

 

 

 

 

 

 

트램을 타고 어드미럴티로

낭만 찾아 트램 탔다가 (지하철이나 버스가 다님에도 불구하고!)

이게 이동식 사우나구나(에어컨이 없으므로)... 

하면서 땀에 젖어 내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래도 저는 트램만 보면 좋고, 사진을 찍어두고 싶던데요. 

 

 

 

 

 

 

 

 

어퍼 하우스, 카페 그레이 디럭스Cafe Gray Delux의 에프터눈 티세트

어드미럴티 퍼시픽 플레이스에는 거대한 몰을 사이에 두고 여러 호텔들이 모여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면서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저희는 이 중 어퍼 하우스라는 호텔에 있는 카페에서 에프터눈 티를 즐겼습니다.

저는 페닌슐라에 갔으면 했습니다만

안사람은 현대적인 분위기에서 즐기는 에프터눈 티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왔지만요.

 

 

 

 

 

 

모트32Mott32의 페킹 덕

페킹 덕(베이직 덕)으로 유명한 모트32입니다.

페킹 덕을 맛보려면 적어도 24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 확정 메일까지, 메일을 네다섯 통 주고 받은 것 같네요.

그렇게 수고해서라도 한 번 가 먹어볼 만합니다.

둘이 먹기에는 조금 벅차요.

셋이 가서 페킹 덕 하나 먹고, 밥도 볶아 먹고, 여러 요리도 맛보시길 권합니다.

 

 

 

 

 

 

 

나는 트램충?

트램이 이뻐서 볼 때마다 사진기를 들이댔더니,

안사림이 저 보고 트램충이랍니다.

사실 이유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고요.

버스나 지하철 같이 쾌적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릿느릿할 뿐 아니라 에어컨도 안 나오는 트램을 굳이 타자고 졸랐던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참고로 홍콩에서는 버스를 탈 때 거스름돈을 주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타이항, 세컨드 드래프트Second Draft

홍콩의 저명한 '영마스터 브루어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수제 맥주 펍,

세컨드 드래프트입니다.

운좋게도 저희 호텔 건물에 있어서 밤 늦게 내리기 시작한 비를 가볍게 무시하고

폴짝 뛰어내리듯이 갔었드랬습니다.

맥주의 종류도 많고, (듣기로는) 안주 삼아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들도 맛나다고 합니다.

 

 

 

 

 

 

 

 

타이항, 플럼콧Plumcot

자두와 살구를 교잡한 과일인 Plumcot.

리틀 타이항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베이커리입니다.

10여 가지 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전부 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뭘 고를까 발을 동동 구르다가

뺑오와 크로와상, 그리고 커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렸지요.

우리는 이제 공항에 가야 하거든요.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으면 하나씩 다 살 걸...

 

 

 

 

 

 

센트럴, 제니 베이커리Jenny Bakery

공항 가기 위해 센트럴에 와서 제니 베이커리를 들렀습니다.

하도 맛있다 맛있다 하니까,

'쿠키 그까짓 거 맛있어 봤자'라는 생각과

'아니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싸웠습니다.

결국 후자가 이겨서 먹긴 먹었습니다만,

 

사가지고 와서 공항에서 먹었는데...

저는 버터링보다 크게 낫다는 생각이 안 들던데요?